LCD업계 전반의 업황 호조가 기대되는 가운데,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코스닥 LCD부품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이 다시 모아지고 있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LCD부품 관련주인 태산엘시디, 네패스, 디에스엘시디, 파인디앤씨, 레이젠 등은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동반 강세를 보였다. 태산엘시디가 전일대비 10.43%(850원) 급등한 9,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네패스는 3%(210원) 오른 7,210원을, 디에스엘시디는 4.33%(250원) 상승한 6,050원을 기록하며 각각 사흘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파인디앤씨는 8.2%(345원)이나 올라 2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레이젠은 전날 5.5% 오른데 이어 이날도 6.58% 상승했다. 이처럼 LCD부품주의 전반적 강세는 무엇보다도 LCD업계 대장인 LG필립스LCD의 주가상승이 절대적으로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LG필립스LCD는 필립스사의 지분 축소(32.87%-> 19.91%)로 물량부담 이슈를 털어내며 지난 17일 이후 하루를 빼곤 주가가 매일 올라 30일엔 4만7,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30일에는 기관 순매수 최다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LCD업종이 반도체와 달리 최근 선행투자전략을 자제하면서 구조적 수급 완화를 이끌어 내 장기 상승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과거 설비투자가 넘쳐 LCD제품의 공급과잉이 극에 달해 제품가격 하락으로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냈다는 것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 1ㆍ4분기만 해도 모니터와 노트북 패널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2%, 9%에 불과했으나 3ㆍ4분기 들어 20%를 넘기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가능케 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LG필립스LCD만큼의 상승세를 보일 지에 대해선 아직까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그간의 낙폭을 회복하는 중이긴 하나 중소형주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이 멀어져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기엔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분석이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관의 외면이 바뀌지 않는 한 LCD 업계 전반의 업황이 개선되는 만큼 수혜를 받긴 힘들다”며 “대형 업체들의 계속되는 원가절감 압력 또한 소형 부품주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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