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뱅커(PB)가 어린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펀드는 어린이 전용펀드가 아니라 가치투자형 펀드였다.
서울경제신문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KDB대우증권에 의뢰해 프라이빗뱅커(PB) 300명에게 '어린이 고객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펀드는'이라는 주제로 지난달 30일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KDB대우증권 PB 300명 가운데 147명(49%)이 국내주식형 펀드 중 가치투자형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 C형'을, 69명(23%)이 배당주투자형인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C형'을 추천했다. 해외채권 중에서는 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하는 'AB글로벌고수익채권펀드'와 국내주식혼합형인 '미래배당프리미엄C형펀드'가 각각 5%를 조금 웃도는 PB들의 추천을 받았다.
어린이 전용펀드인 '신한BNP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투자신탁(주식형)'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증권투자신탁' 두 종류의 펀드는 14명(4.7%)만 추천하는 데 그쳐 부가서비스가 있더라도 수익률이 저조하면 PB들에게서 외면받는 모습을 보였다. 어린이 펀드에는 '예술경제캠프 개최'나 '해외탐방 기회 제공'과 같은 부가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PB들이 가치주 펀드를 추천한 이유로 앞으로 커 나갈 어린이들을 위한 상품인 만큼 장기수익률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김동주 KDB대우증권 목포지점장은 "펀드설정액 규모와 장기성장률을 고려해볼 때 지속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펀드가 어린이들에게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추천사유를 밝혔다.
김경식 KDB대우증권 상품개발팀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PB들이 상품추천 대상이 어린이 고객인 만큼 전체적인 운용규모, 운용방법, 장기적인 수익률, 투자자산에 대한 이해도뿐만 아니라 10년 이상 장기간 믿고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운용사에 대한 신뢰성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하다 보니 지역에 상관없이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펀드를 선택한 비율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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