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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美 눈치보기' 당분간 동조화 예상

내달초 美 주요경제지표 마무리후 방향 잡을듯



국내 증시의 미국 동조화가 다시 심해지면서 극심한 ‘미국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호ㆍ악재에 미국 증시보다 우리 증시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증시 등락에 관계 없이 꾸준히 올라 1,000포인트를 돌파했던 지난 1ㆍ4분기 장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초에나 가야 국내 증시도 비로소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변수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국내 증시=20일 주식시장은 언뜻 보기에는 미국과 중국발(發) 호ㆍ악재에 의해 움직인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순수하게 미국 요인에 의해 좌우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전장에는 미국의 인텔이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데 영향을 받아 15포인트까지 올랐다. ‘인텔 효과’가 투자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외국인도 700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중국의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9.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과열 우려가 제기돼 매수세가 크게 약화됐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실제로는 중국경제의 과열 우려가 아니라 미국의 주택지표가 원인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의 지난 3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이 전달에 비해 17.6% 급감한 데 대해 국내 증시가 미국의 경제를 부정적으로 예상하는 근거로 삼았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 과열 우려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극히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오후장 들어 상승분을 거의 반납해 전일보다 4.91포인트 오른 937.36포인트에 마감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정작 미국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우리는 과민하게 대응했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성장 속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지만 지금은 성장 자체를 의심하고 있다”면서 “미국 상황이 조금이라도 나쁘게 나오면 실망매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달 초까지 증시 변동성 커질 듯=하지만 증시가 심리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미국 영향권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나올 때마다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당장 2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되는 것을 비롯해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26일), 1ㆍ4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26일), 금리의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5월3일), 4월 실업률(5월6일) 등이 줄줄이 발표된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시장 흐름을 보면 논리적으로 맞지 않을 때도 있고 과도한 반응이라는 판단도 들지만 심리에 의해 움직이는 게 주식시장”이라며 “미국 기업실적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방향성을 탐색하며 보수적인 전략을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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