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타결] 개성공단 사업 탄력붙는다

[북핵 6자회담 타결] 개성공단 사업 탄력붙는다 中企진출 다양화…희망업체도 크게 늘듯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19일 이뤄진 6자회담 타결은 개성공단 사업에도 상당한 탄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간 개성공단 내 로만손 협동화공장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시계를 만들고 있는 모습. 중소업계는 6자회담 타결을 계기로 개성공단 사업의 진행속도에 엄청난 가속도가 붙는 것은 물론 중소업체들의 북한 진출이 다양한 형태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점차 심화되고 있는 고임금ㆍ고비용의 국내 산업구조로 경영난을 호소해온 중소기업들에 북한은 매력적인 투자 및 경제협력 대상지로 꼽혀왔던 것이 사실. 개성공단 사업 역시 이 같은 토대 위에서 중소기업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아왔으나 여러 가지 사소한 장애로 인해 진행과정에 문제점이 노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6자회담 타결로 이 같은 문제 해소는 물론 개성공단 입주 희망업체들도 크게 증가하고 중소기업전용공단 설립에도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0년 8월 현대와 북한의 합의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한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이후 시범단지에 입주한 업체들이 하나 둘씩 공장을 건립하고 우리은행 개성지점, 훼미리마트 등 편의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공업지구로서의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총 3단계에 걸쳐 개발되는 개성공업지구의 최종 완공단지는 총 2,000만평에 이른다. 이를 통해 ‘서울~인천~개성’을 잇는 삼각축을 동북아 허브지역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정부의 청사진이다. 개성공단이 부각되는 이유는 그동안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공장 역할을 해왔던 중국이 인건비 상승으로 투자지로서의 매력이 사라진 현 상황과 맞물려 있다. 실제로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의 한달 임금은 57.5달러선으로 중국과 베트남보다 저렴하다. 이와 함께 수도권과 인접해 있는 개성공단은 컨테이너당 물류비용에 있어서도 중국(800달러), 홍콩(500~800달러)에 비해 훨씬 저렴한 35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시범단지에는 로만손ㆍ에스제이테크ㆍ신원ㆍ대화연료펌프 등 15개 시범업체들이 입주해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토지공사가 개성공단 본단지(100만평) 1차 부지에 좋은사람들 등 섬유ㆍ봉제ㆍ의복업종 11개사와 밀리온스 등 가죽ㆍ가방ㆍ신발업종 5개사 등 총 16개사를 입주업체로 선정했다. 본단지 1차 부지는 총 5만평 규모로 선정업체들은 내년 상반기 중 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현대아산과 공동으로 약 300개 중소업체가 참여하는 개발컨소시엄을 구성, 개성공단에 100만평 규모의 중소기업 전용공단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기문 개성공업지구 기업책임자회의 회장(로만손 대표)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미관계가 개선되면 미국이 북한에서 제조된 제품에 고율관세를 매기지 않고 윈도XP 등 전략물자 반출도 허용해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이 북한을 수출 전초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에서 생산된 제품이 가격경쟁력을 확보, 미국 등으로 수출될 수 있게 된다”면서 “개성공단 등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보다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5/09/19 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