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친 ‘KEB하나은행’이 오늘 공식 출범했습니다. 이로써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선언한 지 1년2개월 만에 자산규모 299조원의 초대형은행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됐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중구에 위치한 옛 외환은행 본사 건물에 ‘KEB하나은행’이라는 간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한몸이 돼 새롭게 출발하는 순간입니다.
KEB하나은행은 오늘 오전 김정태 하나금융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은행 현판식과 출범식을 열고 새출발을 알렸습니다.
출범식에는 300여명의 임직원들이 숫자 ‘1’을 꽃으로 장식한 코사지를 달고나와, ‘일류화’라는 KEB하나은행의 비전을 드러냈습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이번 통합을 통해 자산규모는 올 상반기 기준 299조원으로, 단숨에 국내 은행 가운데 1위로 올라섰고, 국내 지점수와 직원 수는 국민은행에 이은 2위가 됐습니다.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하나은행이 국민은행, 신한은행과 국내 대표은행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는 외형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녹취] 김정태 회장/ 하나금융그룹
“오늘 KEB하나은행의 출범과 함께 하나금융그룹은 세계 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더 커진 강점과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국금융을 세계로 이끌 것입니다.”
KEB하나은행의 초대행장으로 취임한 함영주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수익없는 일류은행은 있을 수 없다”며 “영업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영업이익이 30% 내외로 감소하는 등 경쟁 은행보다 실적이 좋지 않아, ‘영업력 강화’를 핵심과제로 꼽은 것입니다.
함 행장은 또 “오늘날 금융에서 일류라는 뜻에는 첨단은행의 의미가 포함 된 것”이라며 핀테크·스마트금융 분야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계좌이동제에 대해서는 통합멤버십을 출시해 대응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통합멤버십은 하나금융그룹의 은행과 카드, 증권, 캐피탈 등의 실적에 따라 하나코인을 제공하고, 고객들이 이를 이자납부 등에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스탠딩]
KEB하나은행 출범과 함께 다음달 시작되는 ‘계좌이동제’ 등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금융권 판도는 크게 뒤바뀔 전망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촬영 이창훈/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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