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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정치자금 요구 불응"
입력2002-02-01 00:00:00
수정
2002.02.01 00:00:00
손길승 SK회장, 신문방송편집인協 대화손길승 SK 회장은 1일 정치권의 자금지원 요구문제에 대해 "요즘 기업치고 '이것 좀 봐주시오'하고 자금을 주는 곳은 없고, 다만 '우리를 나쁘게만 하지 말아달라'는 뜻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며 "(정치인들의) 정당한 정치자금 요구에는 응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최한 금요조찬대화에 참석, 사견임을 전제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는 정치ㆍ관료 엘리트와 기업 엘리트간에 파워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무슨 문제가 생기면 꼭 '희생양'을 만들려고 하고, 정권만 바뀌면 기업인들이 곤욕을 치른다"며 "정치와 기업 엘리트들이 수시로 만나서 기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또 재계총수의 정계진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평소 소신이 '기업에 있는 분들은 기업에 (그대로)있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다'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기업인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게 좋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밖에 "미국의 대테러 전쟁 이후 아프가니스탄 경제복구 과정에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면서 "경제부흥 과정에서 한몫을 챙길 수 있도록 산업계와 정부가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진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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