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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헤지펀드 연말 앞두고 "투자자 이탈 막아라" 비상
입력1998-11-25 00:00:00
수정
1998.11.25 00:00:00
【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의 헤지 펀드들이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회수에 대비,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해외에서 투기꾼으로 몰려도 한귀로 흘리면 그만이지만, 내부 투자자들로부터의 준엄한 심판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대부분의 헤지 펀드들은 연말에 정산을 한다. 그런데 연말 정산을 앞두고 헤지 펀드의 투자자들이 대규모 자금회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두달전 롱 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 파산 위기에 대한 염증이 주요 요인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지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의 올 연말 투자자금 회수비율은 10~2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 헤지 펀드의 총자산금 2,000억 달러 중 200억~500억에 이르는 막대한 금액이다.
더 큰 문제는 투자자들이 실제 회수하려는 금액 이상을 빼내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헤지 펀드들이 현금 마련을 위해 안절부절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는 12월1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해 그 이후에 자금회수를 신청해도 돌려주지 않겠다고 못밖았다. 지난 10월 22%의 손해를 본 「팔로마 파트너」라는 헤지 펀드는 당초 10월부터 받으려던 투자회수 신청을 12월로 연기하는 등 투자자 이탈 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는 연중 수시로 자금회수를 허용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 이후 투자자 이탈로 주가 프리미엄이 지난 8월 10%에서 현재 1%로 줄어들었다.
뱅크 어메리카로부터 3억7,200만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DE 쇼」라는 헤지 펀드는 새로운 파트너 또는 인수자를 찾기 위해 대행회사를 선정했다.
그러나 정작 헤지 펀드 투자자들의 실망과 불안을 안겨준 LTCM은 자금 이탈을 조금도 걱정하지 않고있다. 14개 월가 은행들이 구제금융을 해주면서 지분의 90%를 장악한데다 투자자 이탈방지를 위한 엄격한 장치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이제 월가에서는 헤지펀드 업계의 투자 공식이 잘못되어 있는 탓에 잘 나가는 회사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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