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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여수신실적 고른 성장

총여신 34兆 늘고 펀드등 자금유입도 꾸준<br>주택담보·중소기업 대출 증가세 두드러져<br>특판예금 등 과열경쟁으로 수익성 악화우려도


은행들이 2년째 치열한 영업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에 예금과 대출 등 주력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과열 경쟁이 부동산 가격을 부추기고 제살깎기식 특판예금 양산으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본지가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1월부터 6월23일까지의 주요 영업 부문 실적을 집계한 결과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등 총여신과 정기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주식형 펀드 등 주요 부문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 악화된 부문은 지수연계예금(ELD)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ㆍ채권형펀드 등 일부에 그쳤다. 5개 시중은행의 상반기 총여신(원화대출금)은 6월23일 현재 413조3,656억원에 달해 지난해 말에 비해 34조3,534억원(9.1%)이 늘어났다. 여신증가를 주도한 은행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으로 각각 지난해 말에 비해 19.2%, 18.7% 증가했다. 여신전쟁은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부문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개됐다. 5개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6월23일 현재 122조5,290억원을 기록, 지난해 말에 비해 10.3%(11조4,349억원)이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두드러진 은행은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으로 각각 지난해 말에 비해 25.6%, 10.7%가 늘어났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말에 비해 2,108억원이 감소해 5개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중소기업대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5개 은행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6월23일 현재 143조7,196억원을 기록, 지난해 말에 비해 10.3%, 13조3,793억원이 증가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전년 대비 각각 27.5%, 15.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235억원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금리 인상 추세에도 불구하고 특판예금 양산으로 정기예금 잔액도 증가했다. 5개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168조5,009억원을 기록, 지난해 말에 비해 6조3,116억원, 3.9%가 늘어났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5조1,332억원, 3조1,000억원어치를 새로 끌어들였다. 우리은행은 금리변동에 따라 이율을 변동 지급하는 오렌지정기예금을 주력상품으로 판매했고 하나은행은 3차례에 걸친 특판예금 판매를 통해 예금증가를 이끈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조4,139억원, 8,092억원어치가 감소했다. 단기금융인 MMF 잔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MMF는 익일매수제 등 기관성 자금에 대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개인 부동자금의 유입으로 6월23일 현재 25조8,76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무려 16.2%가 증가했다. 주식형펀드는 거치식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적립식펀드가 꾸준히 증가한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식형펀드 잔액은 4월 일시적인 감소세를 보였지만 5월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6월23일 현재 잔액은 전년 대비 56.7%가 늘어난 17조1,22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채권형펀드는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소외돼 전년 대비 8,322억원(24.7%) 감소한 2조5,349억원에 그쳤다. MMDA 잔액도 전년 대비 5,326억원(1.3%) 감소한 39조9,639억을 나타냈다. 금융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이 같은 예ㆍ대전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은행전쟁을 주도했다면 하반기에 전산통합에 성공한 씨티은행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4.9%까지 높여 다른 시중은행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오는 10월 전산통합을 마치면 그동안 동면을 취하던 신한은행도 본격적인 영업전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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