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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한정은(27)씨는 지난해 초 저녁마다 영어학원에 다니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불규칙한 퇴근시간 때문에 결석일수가 잦아져 결국 석 달도 안돼 수강을 포기했다. 중견 건설회사에 다니는 윤성근(29)씨는 작년부터 국내 대학 MBA에 입학할 생각을 해왔지만 회사와의 거리가 너무 먼데다 등록금 부담도 만만찮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새해를 맞을 때마다 직장인들은 자기계발 목표를 세우지만 바쁜 업무와 잦은 약속, 비싼 학비 등 때문에 이를 달성하기란 쉽지 않다. 경제적 부담도 줄이고 시간도 알차게 활용하면서 자기계발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맞춤형 시간표로 나만의 시간을 활용하라= 전문가들은 목표를 세운 뒤 일과시간을 철저히 분석,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특정 시간대를 활용하거나 자투리시간이 날 때마다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화장품회사의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는 한지원(30)씨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학습할 수 있는 마케팅 MBA를 수강했다. 한씨는 “퇴근 시간이 불규칙해 별도로 공부할 시간을 빼기가 쉽지 않아 점심시간마다 무조건 온라인 강의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씨처럼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자기계발을 하기에는 e-러닝이 안성맞춤이다. 각종 경영직무 교육을 비롯해 어학ㆍ리더십 등 커리큘럼도 오프라인 교육기관 못잖게 다양한데다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수강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경영직무와 관련해서는 휴넷, 크레듀, 삼성SDS 멀티캠퍼스 등이 경영ㆍ마케팅ㆍ리더십 등 다양한 과정을 선보이고 있다. YBM, 정철 사이버어학원 등 국내 유수의 어학원에서도 다양한 온라인 강의를 개설하거나 직장인을 위한 주말반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장인들을 위한 야간ㆍ주말 MBA 과정도 많이 개설되고 있어 주중에 이틀 정도는 ‘칼퇴근’이 가능하거나 주말에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굳이 학위 취득을 고집하지 않고 단기간에 경영학을 마스터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전문 교육업체에서 운영하는 비학위형 온라인 MBA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대학원 과정에 비해 수강료는 10% 수준이며, 5~7개월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과정을 마칠 수 있다. 현재까지 5,000명 이상의 동문을 배출한 휴넷의 MBA 온라인 과정이 대표적이다. EBS, 서강대 등도 비학위형 온라인 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비용은 최소화, 효율은 최대화= 중소기업에 근무 중인 안병민(33) 과장은 노동부의 교육비 지원제도를 활용해 경영직무 관련 온라인 강의 수강료를 100% 환급받고 영어공부는 어학원들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무료 콘텐츠를 활용해 공부한다. 정부의 ‘개인수강지원금’ 제도를 활용하면 연간 100만원 한도까지 교육비를 아낄 수 있다. 이 제도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 40세 이상 직장인, 근로계약기간 1년 미만의 임시직이나 파견근로자 등 다양한 자격요건 중 하나에 해당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YBM시사어학원ㆍ정철어학원 등 영어교육 전문 대형 학원, 휴넷ㆍ크레듀 등 온라인 경영직무교육업체의 경영학강좌 등 노동부가 인정한 교육업체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다. 또 잘 찾아보면 대형 어학원들이 온ㆍ오프라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강좌들이 꽤 있다. YBM 프리미어 스피킹 전문어학원을 방문하면 약 30분간 원어민 테스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고, 5분 토익 서비스도 매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익훈어학원은 매 주말마다 강남 본원과 종로 캠퍼스에서 TOEICㆍTOEFL시험 등과 관련된 특강뿐 아니라 영화ㆍ시트콤을 활용한 청취ㆍ회화 특강 등 다양한 무료 영어 강좌를 제공한다. 어학포털 정철닷컴은 ‘정철 선생의 대한민국 죽은 영어 살리기 강좌’ 등 영어전문가 정철선생의 직강강좌를 무료로 제공한다. 한 강좌당 50분 정도로 160회가 넘는 강좌를 들을 수 있다. 평생학습 전문기업 휴넷의 조영탁 대표는 “많은 직장인들이 새해가 되면 자기계발 계획을 세우지만 시간과 비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면 작심삼일이 되기 쉽다”며 “자기계발을 위해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비용을 파악하고 실천 가능한 맞춤형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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