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TV광고 전쟁 중…연예인 인기척도 휴대폰에서 게임 모델로 바뀌어
올해 상반기 TV광고가 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 이상 급증
온라인 광고비는 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9% 상승
반면 모바일 광고도 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오히려 8% 줄어
자본 앞세운 대형게임사가 독점, 중소업체들 마케팅에서 밀려 고사 위기
국내 모바일게임 사장에 ‘2차 광고전쟁’이 불붙었다.
단순히 게임 캐릭터를 내세워 게임의 특징과 완성도 등을 홍보하는 수준을 넘어서 안방극장을 주름잡는 인기 연예인을 앞세운 ‘지상파TV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13일 DMC미디어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모바일게임 업계가 지출한 지상파TV 광고비는 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0% 급증했다. 온라인과 모바일에 이어 3위에 그치던 TV광고가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지난해 1위에서 올해는 2위로 내려앉은 온라인 광고는 지출비용이 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9%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모바일 광고는 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8% 떨어지면서 유일하게 감소세를 나타냈다.
가장 적극적인 TV광고를 펼치는 업체는 모바일 퍼즐게임인 ‘캔디크러쉬소다’를 선보인 스웨던 업체인 킹닷컴이다. 바둑황제로 불리는 조훈현을 필두로 발레리나 강수진, 가수 양동근 등과 광고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멤버들과 광고 7편을 출시하는 등 TV광고전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업체 중에는 모바일게임 1위 넷마블게임즈가 TV광고 전쟁을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 배우 하정우·차승원을 통해 크로노블레이드와 레이븐 TV광고를 시작했고, 지난달 친숙한 이미지와 다양한 연령층에게 인기가 있는 배우 이순재를 모델로 발탁해 세븐나이츠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게임이 TV를 보다가 스마트폰으로 바로 내려 받아 이용할 수 있어 TV광고가 효과적이라고 본다. 쉽고 가벼운 게임 종류가 많다 보니 중장년층의 관심도 증가하면서 TV광고의 효용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TV 광고전에 불이 붙으면서 과거 연예인 인기의 척도가 휴대폰, 화장품 모델이었다면 최근에는 모바일게임 모델로 대체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결국 자금력이 탄탄한 대규모 게임사가 시장을 독식하게 돼 중소 게임사는 생존하기 힘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 광고매체별 비용 추이
(단위: 억원)
▦지상파 광고
2014년 상반기- 107
2015년 상반기- 740
▦온라인 광고
2014년 상반기- 241
2015년 상반기- 335
▦모바일 광고
2014년 상반기- 119
2015년 상반기- 110
자료제공=DMC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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