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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동원 한인 16만여명 '留守명부' 일제정비
입력2004-10-28 09:49:59
수정
2004.10.28 09:49:59
정부차원 첫 정비,개인별 히스토리 확인예정
국가기록원이 일제때 일본군에 동원된 한인 16만148명의 인적사항이 담긴 `유수(留守)명부'를 일제 정비할 계획이다.
이 명부는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 육군이 통지한 `유수업무 규정'에 따라 조선인출신 일본군 군인과 군속 등의 현황과 본적지 등을 기록한 것으로 우리나라 정부 차원에서 이를 재분류, 정비하는 것은 처음이다.
28일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이 명부에는 조선인 군인들의 이름과 주소, 본적, 징집연도, 임관연도, 부대 편입일과 전소속부대 편입일, 병종과 월급액 등이 기록돼 있으며 제대날짜 등이 적혀 있는 경우도 있다.
국가기록원은 이 명부를 일부 전산화해 현재 홈페이지에서 이름이나 본적, 출생연도, 연행지 가운데 하나를 입력하면 간단한 내용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앞으로 이를 정비해 항목별 재분류가 이루어지면 피해자들의 사실확인이 매우 쉬워질 전망이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유수명부는 일본식 이름으로 돼 있어 한국이름만 알 경우해당자를 찾기가 힘들다"면서 "명부를 재분류, 개인별 히스토리를 확인해 한국이름으로도 기록을 찾아 확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이 지난 93년 한국정부에 전달한 이 명부는 국내 태평양 전쟁 희생자 유족들이 일제때 일본으로 끌려간 가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열람하는몇 안되는 명부 가운데 하나다.
국가기록원은 명부 정비계획을 세워 연내에 정비를 시작할 계획이며 114권을 모두 재분류하고 전산입력하는데 50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수명부는 부대별 명부로 육군 군속 뿐 아니라 항공군 선박군 철도부대 농경근무대 등도 포함돼 있으며 각 부대는 중대별로, 각 중대는 일본어 발음 순으로 편철돼 있다고 기록원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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