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대치를 웃도는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15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7,000원(1.33%) 오른 5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강세다.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한 것은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1ㆍ4분기 실적도 우려와는 달리 부진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최근의 주가하락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날 삼성전자가 내놓은 실적은 증권가의 기대치를 웃돌아 ‘어닝서프라이즈’라는 평가를 받았다. FN가이드에 따르면 21개 증권사가 예측한 삼성전자의 평균 매출액은 17조847억원, 영업이익 1조5,714억원, 순이익 1조9,765억원이었으나 삼성전자는 매출액 3,918억원, 영업이익 2,117억원, 순이익 2,356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은 추정치보다 14.8% 높은 수준”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투자계획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고 전체 투자는 11조원으로 업계 지배력 유지 및 강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ㆍ4분기에 이어 4ㆍ4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인 점을 들어 올해 1ㆍ4분기 역시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LCD와 통신 부문이 선전하면서 부진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2월에 계절적 요인으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부진이 예상되지만 강세를 보일 통신 부문과 LCD사업이 4ㆍ4분기 정도의 실적을 달성한다면 1ㆍ4분기의 전체적인 실적 예상도 어둡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의 핵심은 메모리사업부에 있는데 D램은 2ㆍ4분기, 낸드플래시는 3ㆍ4분기에 공급과잉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돼 반도체 산업의 저점은 1ㆍ4분기가 될 것”이라며 “2ㆍ4분기 소폭 개선 후 하반기 공급증가율 둔화가 가사화되면 실적개선 추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FN가이드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는 68만7,455원으로 이날 종가 대비 29.2%의 상승 여력이 있다. 이에 따라 2ㆍ4분기 이후 급격한 실적개선을 감안할 경우 매수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비반도체 부문의 선전으로 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 “이번 실적 발표로 그동안 정보기술(IT)주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에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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