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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릴레이 인터뷰] 김성삼 새마을금고 대표

우리금융 인수전 재도전… 뉴욕 랜드마크 빌딩 매입<br>M&A는 금융 업무의 연장선 장기적 사업 재편 과정일 뿐<br>운용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대체투자로 역마진 해소할 것


국내에서 대표적 상호금융기관 중 하나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오는 5월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대표적 서민금융회사로 자리매김했지만 최근 2~3년 사이 새마을금고에는 또 다른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바로 '인수합병(M&A)의 큰손'이라는 꼬리표이다. 최근만 해도 그린손해보험와 한신평신용정보 등을 인수했다. 불발로 그쳤지만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나 에르고다음손보 인수전에도 뛰어들며 M&A 시장에 꾸준히 명함을 내밀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변신에는 김성삼(사진)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ㆍ공제부문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M&A 강자라는 수식어에는 어폐가 있다. (M&A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은 오해"라며 "M&A 역시 금융 업무의 연장선상"이라며 장기적 관점의 사업 재편 과정임을 강조했다.

1,427개 새마을금고 법인의 '금고' 노릇을 하는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각종 예탁금 등을 합쳐 30조원에 이르는 운용 자산을 보유 중이며 공제사업까지 합하면 35조원에 이른다.

김 대표는 지난 2010년 취임 이후부터 주로 주식과 채권 위주로 편중돼 있던 운용 자산 포트폴리오를 ▦채권 25조~26조원 ▦여신 3조3,000억원 ▦유동자금 1조원 ▦주식 4,000억원 ▦실물 투자(부동산) 및 구조화 투자(M&A) 자산 등 대체투자 2조5,000억~2조6,000억원으로 재편했다.

김 대표는 "주식 부문의 리스크를 헤지하고 채권 부문의 역마진을 커버하기 위해 대체투자에 눈을 돌렸다"며 "현재 대체투자 수익률이 6%인데 이를 통해 전체 운용 자산의 수익률을 4.4%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외도'라고 표현하는 대체투자지만 여기엔 뚜렷한 소신이 반영돼 있다. 철저하게 경영에 도움이 되는 M&A만 손을 대겠다는 것인데 그린손보가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오는 2014년까지 공제사업 부문을 손보와 생보로 분리해 자회사를 설립해야 한다"며 "자산이 5,000억원에 불과한 손보 공제사업을 위해 그린손보를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르고다음 인수에 다시 나설 수도 있다는 추측에는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신평신용정보 역시 전체적인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새마을금고 법인의 전체 부실채권이 1조원에 육박해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한신평신용정보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실물 투자도 시세 차익보다 임대수익(5년 기한) 위주로 접근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와 손잡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333마켓스트리트 빌딩'과 시카고 '스리퍼스트내셔널플라자' 인수 과정에 참여했던 것이 그 예다. 333마켓스트리트빌딩은 미국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며 조기에 투자금을 회수했다.

김 대표는 "올 상반기 중 미국 뉴욕에 위치한 랜드마크 빌딩 중 하나에 200억~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올해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M&A는 우리금융이다. 새마을금고는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두 차례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우리금융 민영화가 가시화하면 조건을 봐야겠지만 또다시 (인수를) 시도할 의사가 있다"며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원 1,600만명이 주인이 되는 국내 유일의 토종 은행, 서민은행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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