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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여파로 은행권서 두달새 10조원 이탈
입력2004-09-16 09:39:03
수정
2004.09.16 09:39:03
대부분 투신사 단기 채권형 상품으로 이동회사채 감소로 국채·금융채 중심 자금운용 기업으로 못가고 금융권 맴도는 '돈맥경화' 심화
초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최근 두달 사이에 은행권에서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가 투신사 채권형 상품 등으로 몰린 것으로파악됐다.
이렇게 투신사로 유입된 자금은 다시 국채와 금융채 등으로 주로 운용됨으로써자금이 금융권내에서만 순환되고 기업의 투자재원으로는 돈이 돌지 않는 이른바 자금의 동맥경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은행계정에서 6조5천375억원이 빠져나간데 이어 8월에도 3조9천497억원이 이탈, 두달동안 은행권의 수신고가 무려 10조4천872억원이나 감소했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이탈한 자금은 고스란히 투신사로 몰려들고 있다.
투신사 수신은 지난 7월과 8월 각각 6조8천345억원, 3조8천897억원 등 총 10조7천242억원이 증가했다.
투신사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은 이달들어서도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달 9일까지 이미 3조원의 자금이 투신에 새로 유입됐으며 월말까지는 유입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투신권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정기적금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3%대로 떨어지는 등 은행의 예금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익률이높은 채권투자신탁 상품을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하려는 사람이 늘고있기 때문으로풀이된다.
특히 투신사로 몰려든 자금의 대부분이 단기상품에 집중돼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정도가 계속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8월 두달간 투신사의 수신 증가액 10조7천242억원 가운데 단기채권투자신탁과 하루만 맡겨도 은행의 정기예금 수준의 이자를 제공하는 머니마켓펀드(MMF)등 단기상품에 몰린 돈이 8조769억원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채권 운용을 위주로 하는 투신사들이 최근 회사채 신규발행 물량이 줄어드는데 따라 주로 국채과 금융채 중심으로 자금을 운영하는 추세며 이로인해 시중자금이 금융권 내부에서만 맴돌고 산업현장으로는 흘러가지 않는 현상이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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