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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다리 철거 운명
입력2000-11-27 00:00:00
수정
2000.11.27 00:00:00
부산 영도다리 철거 운명
제2롯데월드 착공 따라 재건축 불가피
옛 부산시청 자리에 세계 최고의 빌딩 부산 제2 롯데월드의 착공이 가시화됨에 따라 부산의 명물 '영도다리'(영도대교)가 철거될 운명에 놓였다.
영도다리 자체가 건설된 지 67년째를 맞아 노후 된데다 롯데쇼핑㈜이 제2롯데월드건축을 위한 교통영향평가에서 현재 왕복 4차선인 영도다리를 왕복 6차선으로 넓히기로 해 재건축이 불가피하기 때문.
이에따라 부산시와 롯데쇼핑은 자문위원들의 자문을 받아가며 영도다리의 형식과 모양을 선택하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현재 압축되고 있는 교량형식은 강합성형교와 넬슨교, 트러스교 등 3종류.
부산 제2롯데월드 건축주인 롯데쇼핑㈜ 건설사업본부 류인섭 이사는 "영도대교가 길이가 짧아 육중해서도 안되고 역사성이 있는 부산의 명물로 너무 가벼워서도 안된다는데 고민이 있다"며 "공사비를 떠나 제2롯데월드와 어울려 국제적인 관광명물이 되도록 잘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영도다리는 금년내로 교량형식이 결정되고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10월께는 새단장을 위해 철거될 운명을 맞게 됐다.
영도다리는 일제 때인 1931년 착공, 당시 공사비 700만8,000원을 들여 1934년 개통된 부산 최초의 연륙교로 길이가 214.63m이며 거대한 다리를 하루에 2번씩 하늘로 들어 올려 관광명물이 되기도 했고 개통식때는 이를 보기 위해 인근 김해, 밀양 등에서 모인 인파가 6만여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영도다리는 일제의 가혹한 수탈에 못이긴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투신자살을 하고 6.25전쟁때는 이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굳세어라 금순아'라는 대중가요를 부르며 망향의 설움을 달랬던 곳으로 국민정서에 남아 있다.
류흥걸기자
입력시간 2000/11/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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