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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지역 신성장패러다임 모색ㆍ대전지역 세미나] 대전의 지역혁신체제

신동호(한남대 교수ㆍ대덕밸리 R&D 허브 구축단 정책위원) 기로에 선 우리 경제의 유일한 희망은 기술개발을 통한 경제구조의 고도화에 있다. 한국과 비슷한 환경의 유럽 국가들의 경우 지역의 특성을 살리면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혁신체제를 도입해 추진했다. 지역혁신체제는 지역의 다양한 잠재력을 총동원해 기술 집약적인 지역경제구조를 구축하고 이렇게 특색 있는 지역경제가 통합되어 하나의 경쟁력 있는 국가경제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이 지역혁신 체제란 개념은 최근 들어 여러 나라로 확산되고 있다. 지역혁신이란 측면에서 볼 때 대전은 많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정부대전청사, KAIST를 비롯한 고등교육기관이 대전에 입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덕연구단지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비롯해 한국원자력연구소 등 국제적 규모의 연구기관 54개가 활동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전자교환기시스템을 비롯해 DRAM 반도체 관련 기술의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여 우리의 사회ㆍ경제구조 변화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오게 하고 있다. 이 연구소 출신 창업기업만도 230여개에 달할 정도다. 또 한국원자력연구소는 한국형 원자로를 개발해 원자력 발전소 건립의 국산화를 가능하게 했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핵연료 생산기술을 기반으로 한국 핵연료주식회사를 창업시켜 현재까지 400여개의 고급 고용기회를 창출했다. 이처럼 대전이 보유한 대전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대전은 이를 활용하는 지역혁신체제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혁신체제는 단순히 능력 있는 연구기관을 갖기만 하면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연구기관이 지역경제의 구조를 고도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각종 주체들과 체제적으로 연계돼야 한다. 그 체제적 연계에는 대덕연구단지내 연구기관 뿐만 아니라 그러한 기능을 지원하는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등 중앙부처와 대전시 등 지방이 중요한 혁신주체로 참여해야 한다. 또 연구결과를 산업화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주체로서 기업을 비롯해 기업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관, 인력과 문화를 제공하는 지역주민들 각각의 역할도 간과해서는 아니 된다. 이러한 중요한 혁신의 주체들이 서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유기적으로 협력할 때 대전의 지역혁신이 가능할 것이다. <베이징=고진갑특파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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