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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명 정.재계간담회 "빅딜 결판"
입력1998-11-30 00:00:00
수정
1998.11.30 00:00:00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조만간 정·재계간담회를 직접 주재, 5대 재벌 구조조정 문제를 완전히 매듭짓기로 했다.金대통령은 지난 29일 김우중(金宇中) 전경련 회장을 청와대로 불러 5대 그룹 구조조정을 조속히 매듭지을 것을 촉구했으며 이에 대해 金회장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이 30일 전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와 주례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두 사람이 정·재계간담회에 함께 참석, 구조조정 문제가 완벽한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金대통령과 朴총재는 이번 정·재계간담회 이후 더이상 뒷말이 없고 차질이 없도록 간담회에서 충분한 토론을 거친 뒤 결말을 짓기로 했다.
재계는 구조조정안이 반려된 철도차량·유화·항공 등 3개 업종에 대해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중반까지 수정안을 마련해 사업구조조정위원회에 제출키로 했다.
전경련은 이날 손병두(孫炳斗) 상근부회장 주재로 고위임원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기업경영간담회에서의 외자유치 결과 등을 반영하는 수정안을 마련, 구조조정위원회와 재협상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또 30일까지 경영주체를 선정키로 한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반도체부문 통합문제와 관련, 양사와 경영주체 선정을 위한 실사를 맡은 「아서 D. 리틀(ADL)」사가 『2개월 가량의 실사기간이 필요하다』고 요구해옴에 따라 정부에 경영주체 선정기한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유화업종은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해 자체 회생방안을 모색토록 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와 채권금융기관은 5대 그룹 계열사가 사업 구조조정 업종의 부채를 상당부분 떠안는 등의 방법으로 책임을 분담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규성(李揆成) 재정경제부 장관은 1일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 박태영(朴泰榮) 산업자원부 장관, 강봉균(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 등과 경제장관회의를 갖고 5대 그룹 사업구조조정안에 대한 정부측 입장을 조율한다.
정부측은 우선 항공기·철도차량·석유화학 등 3개 업종의 자구계획서가 미흡하다고 보고 수정안 제출을 요구하되 연말까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 구조조정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또 5대 그룹 사업구조조정 업종이 신설법인을 설립할 때 계열사 부담은 전혀 없이 채권단에만 일방적인 출자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고 계열사가 사업 구조조정 업종에 선 지급보증 등을 떠안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즉 사업 구조조정 업종에 지급보증을 선 계열사가 이에 상응하는 담보를 금융기관에 제공하거나 대출금을 대신 갚는 등 일부 책임을 져야 채권단도 출자전환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5대 그룹이 제출한 인원감축 및 자산매각·외자유치 계획은 현실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정안에 구체적 시한과 대상을 명시하는 한편 현재 추진하고 있는 외자유치 계획이 실패할 경우 대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밖에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중 열릴 정·재계 간담회에서 5대 그룹이 내년말까지 부채비율 200%를 맞추기 위해서는 계열사 수를 절반 이상 줄여야 하며 내년부터 부실계열사에 대한 여신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김준수·이용택·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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