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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株 “신고가 달린다” 중장기 매수관점 유지를
입력2003-12-02 00:00:00
수정
2003.12.02 00:00:00
김정곤 기자
현대ㆍ기아ㆍ쌍용차 등 `완성차 3인방`의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잇따라 경신하며 고속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일 주가가 오르고 있는 만큼 비중을 늘리는 것도 좋을 듯하지만 이미 많이 올라 가격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했다간 `상투`를 잡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고민이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의견과 “현 주가 수준은 부담스럽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주의 향후 성장성을 보고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차와 쌍용차는 외국인의 집중 매수 속에 3일 연속 상승, 52주 신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전일 신고가를 경신했던 기아차는 외국인 매수에도 불구, 차익 매물에 주가가 소폭 조정을 받았다.
◇자동차업체의 높은 경쟁력 및 성장성=전문가들은 현대차ㆍ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의 향후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최근 주가상승 역시 내수부진에도 불구,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과 함께 브랜드 가치 등 향후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성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출강세가 내수부진을 상쇄시키며 자동차주의 강력한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현대차의 경우 해외에서 브랜드 파워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종목은 현대차”라고 말했다.
◇내수회복이 추가 상승의 관건=자동차주의 추가 상승 여부는 내수 회복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주가에는 이미 내년도 신차 출시 효과 함께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상익 대신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국내 자동차의 교체 사이클 상 내년에는 자동차 내수의 성수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수 판매만 회복된다면 추가 상승 모멘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상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자동차주의 주가흐름은 내수시장의 회복정도, 해외시장 판매추이, 원ㆍ달러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인 UBS증권은 내년도 국내시장의 전반적인 소비가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경우 자동차 수요는 V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가격부담 고려해 옥석을 가린 투자 필요=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현 주가 수준과 업체에 따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동원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현 주가 수준은 여러 가지 면에서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향후 내수 판매 증가 여부 등을 보며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아직도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며 “15% 정도는 더 오른 뒤에 파는 것을 고민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쌍용차의 경우 주가의 기복이 심하고 향후 경쟁력이 다른 업체에 뒤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성문 애널리스트도 “앞으로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는 옥석을 가려서 해야 할 것”이라며 “내수 비중이 높고 인수합병(M&A)테마에 의해 움직이는 쌍용차를 추격 매수하기는 다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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