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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토크] '앞서가는 창조적 소수' 개념 충실

-현지화에 성공한 기업이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고있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가.(엄재진)▦신재철 사장= 지난 80년대 중반까지 현지화에 주력했다. 문화와 관습의 차이 때문에 인사나 관리 부문을 현지의 토양에 맞춰줄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87~88년쯤 외부에 컨설팅을 의뢰했는데 묘한 반응이 나왔다. 왜 현지화에 주력하느냐는 지적과 함께 외국계 기업이면 그에 걸맞게 국제화의 첨단 기업이 되라는 주문이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앞서가는 창조적 소수'라는 개념이다. 한국IBM은 이후부터 줄곧 글로벌 스탠다드에 보다 철저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부에서 승진해 CEO가 됐는데 이점은 최근의 기업 풍토와 틀리다는 느낌이다.(유승연) ▦신 사장= 외부인사가 영입되는 것은 아주 최근의 추세다. 예전에는 대부분 내부에서 승진해 최고경영자가 됐다. CEO는 스스로의 가치기준을 갖고 여러 조직을 이끌어갈 능력이 있어야 한다. 리더십은 여러 곳에서 항상 확인이 된다. 한국IBM은 현재 능력있는 젊은이(Young Talent)들을 별도 구분해 미래의 CEO감으로 육성시키는 프로그램을 갖고있다. 덧붙이자면 IBM같은 글로벌 기업의 CEO에게는 리더십은 물론 강한 체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미래의 CEO감으로 선발되기 위해서도 그렇고 좋은 근무평점을 받기 위해서도 그렇고 내부경쟁이 굉장히 치열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직장에 대한 안정도가 떨어질 수 있을텐데.(박규영) ▦김영규 인사담당 상무= 이 부분은 사실 기업의 활력성과 연결돼 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 들어와 있는 대부분의 외국계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했다. 하지만 우리는 구조조정이란 고통을 겪지 않고 잘 넘겼다. 앞으로의 관건은 얼마나 좋은 인재를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영 탤런트들을 많이 확보하고, 이들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어떤 조직이든 처지는 인력들은 있기 마련인데 이들이 보다 빨리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매니저들의 역할이다. -글로벌 본사에도 20명 가량의 직원이 파견돼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한국IBM으로 입사해서 일본이나, 중국 등 여타 현지법인 근무가 가능한가. ▦김 상무= 기본적으로 문이 열려있다고 보면 된다. 다만 이 경우 영어 실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IBM같은 다국적 기업들은 전화 미팅이 일상화돼 있다.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나눌 경우 표정 등으로도 의미를 전달받을 수 있지만 전화선을 통해 회의가 열릴 경우는 그렇지 않다. 특히 새로운 경영원칙이 정해지고 이에 맞춰 각 부문별 글로벌 회의가 벌어질 경우 본인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회의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수시로 궁금한 부분을 질의응답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글로벌 단위로 활동하고 싶다면 영어실력은 반드시 기본에 깔려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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