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중국 방문 이틀째를 맞아 활발한 경제ㆍ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전날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를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며 ‘정치ㆍ안보외교’의 큰 틀을 마무리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경제 행보에 나선 것이다. 중국경제계는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한중 간의 교류협력의 규모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투자확대를 요청하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의 행보와는 별도로 수행한 각 기업들은 중국기업들과 원전ㆍIT, 첨단소재 공동연구, 투자, 자원협력 등 분야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대통령의 경제ㆍ세일즈외교를 지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행경제인단 조찬, 한중경제인 오찬 연설, 베이징(北京) 생명과학연구소 시찰, 한중 이동통신서비스 개발센터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샹그릴라호텔에서 한중 주요 기업인 300여명과 가진 오찬 연설회에서 규제 완화 등을 골자로 한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한 투자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양국은 실용의 시대를 맞아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어야 한다”면서 “양국의 경제는 서로 보완관계에 있어 장점을 결합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양국 간 역내 경제협력을 강화해 황해를 ‘내해(內海)’로 만들어가자”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중국 서부의 ‘개발 실크로드’ 시대를 함께 열고 중부내륙 발전 전략인 ‘중부굴기’ 계획에도 동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그동안 중국의 동부 연안 개발에만 참여했으나 앞으로는 서부 및 내륙개발에도 적극 참여함으로써 황해를 내해(內海)화 하는 등 한중 간 역내 경제협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연설에 앞서 행사를 공동주최한 완지페이(萬季飛)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은 “양국 간 무역협력이 오늘과 같은 수준으로 발전해온 것은 양국 정부와 단체ㆍ경제인들의 심혈이 담겨 있다”면서 “오늘 양국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전환기에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완 회장은 쓰촨성(四川省) 대지진 피해에 대한 한국 측의 애도 및 지원에 감사를 표시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가까운 이웃은 어려울 때도 함께 한다는 것이 한국 사람의 전통”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수행 경제인들과의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한중 정상회담의 성과를 상세히 설명하면서 양국 간 경제협력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할 일은 중국 정부와 허심탄회하게 무슨 이야기든 할 수 있는 관계로 가는 것”이라면서 “아마 우리 경제부처 장관들이 한달에 한번씩 수시로 만나게 될 것인데 여러분이 애로가 있으면 그때 그때 중국 정부와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중국은 중국 기업과 상대하는 게 아니라 중국 정치와 상대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면서 “당과 경제가 하나로 돼 있기 때문에 국가 대 국가 차원으로 하지 않으면 힘을 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대형 조선은 중국에서 하게 되면 반드시 중국 중앙정부가 지분의 51%를 갖도록 돼 있다. 우리의 경우 51%를 주게 되면 조선사업 전체를 주는 것이니까 그렇게는 할 수 없어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이런 부분도 한번 짚고 넘어가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저희 회사가 운용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너무 절묘한 타이밍이어서 기대가 된다. 한국 기업이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고 효과도 좋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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