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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남북 정상회담] 미리 보는 3일 정상회담

2차례 '맞짱회담'…최소 10시간 넘을듯<br>소수인원만 참석 환담형식…'통큰 대화' 나눌듯<br>경협은 순탄-통일분야는 치열한 샅바싸움 예상


7년 만에 이뤄지는 남북 양측의 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갖게 될 공식 정상회담은 어떻게 진행될까. 전문가들은 두 사람이 ‘통 큰 대화’를 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지만 모두가 ‘토론의 달인’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민감한 현안에서는 치열한 샅바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이번 회담의 경우 배석자들이 많이 앉는 ‘확대 회담’이 아닌 소수의 인원만 참석하는 ‘환담’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져 회담시간은 물론 분위기도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맞짱’ 회담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두 정상의 회담 분위기와 대화 내용들을 가상으로 꾸며본다. ◇회담시간 최소 10시간 넘을 듯=1차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독대시간은 6시간20분이나 됐으며 오ㆍ만찬, 서명식 등을 포함하면 무려 10시간 남짓 됐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회담시간은 적어도 1차 때보다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이 만날 기회가 최소 5~7차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3일 오전과 오후에 열릴 두 차례의 정상회담만 놓고 보더라도 회동시간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1차 공식 정상회담은 오전9~10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노 대통령이 묵을 백화원 영빈관을 김 위원장이 직접 찾아 1~2시간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1차 회담은 그런대로 순탄하게 진행될 전망. 남북경제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경협 분야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차 회담을 끝내고 난 뒤 두 정상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환하게 펴져 있을 것 같다. 하이라이트는 오후 정상회담이다. 오후2~3시께 시작돼 장시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3대 의제인 ▦평화 ▦공동 번영 ▦화해ㆍ통일 가운데 평화 및 화해ㆍ통일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일 방안이나 주한미군 철수 문제 등이 언급될 경우 극도의 긴장 단계에 접어들 가능성이 매우 크다. 상황에 따라서는 냉기가 흐를 수도 있다. 오후 회담 분위기에 따라 만찬 이후 자정 가까운 시간에 나올 합의문 서명의 시간과 내용도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오후가 이번 회담의 최대 분수령이 되는 셈이다. ◇경협은 순탄, 통일 분야 등은 지뢰밭 가득=경협 의제들은 손쉽게 합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경제공동체를 위해 제2의 개성공단, 즉 추가적인 경제 특구가 필요하다는 데 두 정상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명시되지는 않겠지만 해주와 남포 등 이른바 ‘서해안 평화 경제벨트 구상’에도 암묵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남북간 연락사무소 등 기구를 두는 데도 어렵지 않게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 분야 등은 다르다. 지난 2000년에도 남북 정상은 국가보안법 폐지, 노동당 규약 개정, 주적 개념 등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통일 방안에 대해서도 치열한 논박이 이어졌다. 이번 회담에서도 두 정상은 서해북방한계선(NLL)과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NLL 재설정 문제를 강하게 제기할 것이 뻔하고 노 대통령은 이에 맞서 남북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서해 직항로(해주~인천항)’ 문제와 함께 논의하자고 맞서는 한편 이 지역의 ‘평화지대(peace zone)’화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뜨거운 감자’인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6자 회담에서 논의되고 있는 만큼 큰 틀에서 원칙적인 합의를 본 채 넘어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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