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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산업의 뉴리더들] <4> 오청 '신선설농탕' 대표

직원 교육제·펀경영으로 매장 분위기 일신<br>주부사원 점장승진등 동기부여 "매출도 쑥쑥" <br>"한식브랜드 다양화해 해외시장도 진출할것"



“광우병 파동을 겪으면서 신선설농탕은 물론 저도 거듭 태어났습니다.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주기 힘든 상황을 겪으면서 기업경영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됐죠. 무엇보다 인력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직원들에게 재미있고 즐겁게 일하는 일터를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신선설농탕’을 운영하는 ㈜쿠드(www.kood.co.kr) 오 청(43ㆍ사진) 대표는 외식업 2세 경영자다. 부모가 경영하던 점포를 물려받아 순탄하게 사업을 꾸려가던 그에게 지난 2003년말 불어 닥친 광우병 파동은 큰 시련이었다. 대기표를 받아 줄을 서던 고객들은 발길을 끊고, 직원들은 매장 한구석에 모여 앉아 이대로 회사가 망하는 것 아닌가 하며 불안해 했다. 오 대표 자신도 직원들의 월급 걱정에 하루 하루 피말리는 시간이 이어졌다. 너무 안이하고 방만하게 회사를 경영한 것은 아닌가 하는 자괴감에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힘든 나날들이었다. ”사실 식당일을 하면서 고생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외식업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경영에 참여하면서도 ‘어떻게 해야지’하는 생각이 없었죠. 워낙 음식 맛이 좋기 때문에 손님은 항상 넘쳐 났고, 돈은 술술 벌렸죠.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점포를 하나 둘씩 늘려가는 재미에 직원 관리나 점포 운영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93년 가업을 물려받을 당시 점포는 단 2개. 10년 동안 10여개가 넘는 점포를 오픈하고, 출점 하는 곳마다 대박을 터뜨리면서 승승장구하던 오 대표는 광우병 파동을 겪으면서 경영자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우선 150여명이 넘는 직원들을 열흘 동안 모두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 직원들은 그에게 “왜 현장을 중시하지 않느냐” “점포마다 음식 맛이 다르다” 등 외식업 경영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위기가 광우병이라는 외부요인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당시 세무조사까지 받아 회사에 돈은 없었지만 직원들에게 ‘가족 같은 점포’ ‘재미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주자고 다짐했죠.” 그래서 도입한 것이 교육제도. 매장의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본사 방문, 공장 견학, CEO 면담 등을 실시하고 한 달에 한번 직원들과 산을 올랐다. 1박2일 일정으로 워크숍도 개최했다. 매장 홀 서비스를 담당하는 주부 사원에서부터 점장 등 관리자까지 한명도 빠짐없이 교육에 참여토록 했다. 산행 후에는 풍물 강습도 하고 이천 도자기 마을을 찾아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업무에 지쳐있고 매너리즘에 빠진 직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주기 위한 ‘펀(fun) 경영’의 일환이다. 경영학, 인성과 관련된 도서 10권을 매장에 순환시켜 읽게하고 매달 1회 독후감을 제출토록 해 직원들의 자기계발도 독려했다. 동시에 직원 감축 등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신규 직원 선발에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학력이나 경력보다 인성을 중시하고,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승진을 통해 동기부여를 했다. 오는 11월에는 우수 직원 40명을 선발해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외식문화 연수도 다녀올 계획이다. “내부 승진을 통해 관리자를 임명하자 직원들 사이에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주부 사원들도 주임이나 점장으로 승진할 수 있죠. 서로가 내부 사정을 잘 아니까 직원들간 불협화음도 거의 사라졌죠.” 오 대표는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직원 투자 점포도 계획하고 있다. 직원들이 주주로 참여해 지분만큼 수익을 가져가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선설농탕을 평생직장으로 만들겠다는 것. 그는 “일시적인 동기부여뿐 아니라 장기적 비전을 갖게 하는게 더 중요하다”면서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 경영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신선설농탕은 최근 2~3년간의 혁신경영을 통해 탄탄한 외식기업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에 중방공급식 주방(CK) 시설을 갖춘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면서 전 점포에서 사용하는 육수를 생산, 완제품에 가까운 상태로 공급하는 등 탄탄한 인프라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식 최초로 위생적인 테이크아웃 포장판매를 도입하고, 24시간 영업 등 혁신적인 시도를 앞서 실천하고 있다. 현재 25개의 직영 및 가맹매장을 운영하면서 제2브랜드인 ‘우소보소’를 론칭하는 등 조만간 가맹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앞으로 꾸준히 새로운 한식 브랜드를 새로 선보이는 등 다브랜드 전략을 취할 것”이라며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해외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32) 327-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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