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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 놓고 '행복한 고민'
입력2004-05-11 16:31:06
수정
2004.05.11 16:31:06
잘나가는 SK텔레텍ㆍKTFT
‘코스닥 등록, 할 수도 없고 안할 수도 없고.’
SK텔레콤ㆍKTF의 단말기 부문 자회사인 SK텔레텍과 KTFT가 기업공개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 1ㆍ4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두는 등 눈부신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어 자금 융통을 위해 굳이 코스닥이나 거래소에 상장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안팎에서 불만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가 꾸준한 신제품 출시와 번호이동성 제도 등으로 국내시장에 안착함에 따라 기업공개에 대한 목소리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SK텔레텍은 올 1ㆍ4분기에 매출액 1,700억원에 지난해 전체 순이익에 육박하는 200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TFT도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나 늘어난 1,254억원에 달했고 순이익은 71억원을 올렸다.
이 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는 기업공개와 관련 “당분간은 전혀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당장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굳이 회사의 내용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부담을 떠안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SK텔레텍의 한 관계자는 “잘 나간다고는 해도 매출이 국내시장, 그것도 SK텔레콤에만 한정된 데다 연간 120만대의 생산제한이 걸려있어 기업공개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KTFT도 아직 부채비율이 너무 높고, 매출 역시 모회사인 KTF에만 기대고 있다는 점이 코스닥 등록의 장애 요인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KTF가 최근 거래소로 이전하면서 대신 자회사 KTFT의 코스닥 등록 추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는 게 내부의 평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벤처나 다름 없던 회사를 이만큼 키워온 임직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KTF 관계자는 “기업공개에 대한 이렇다 할 로드맵이 없으니 직원들의 불만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SK텔레텍은 전체 지분의 약 10%를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고 KTFT는 무려 34.7%의 지분이 직원 몫으로 배분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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