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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관광성' 해외연수에 돈 '펑펑'

1인당 경비 300만원 들여 한해 수백명씩 보내<br>퇴직자까지 포함…연수자 선발에 노조 개입도

공기업들이 단기연수 명목으로 많게는 한 해에 수백명의 직원들을 해외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부 공기업은 수십명의 직원들에게 해외 석사학위 취득 등을 위한 장기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공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지나친 혜택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일 공기업들에 따르면 주요 공기업들은 퇴직자, 공로자, 해외경험이 없는 직원, 노조발전에 기여한 인력 등을 대상으로 많게는 한 해에 수백명의 해외 단기연수자를 선정, 1인당 100만~300만원가량의 경비를 들여 5∼10일 일정의 해외여행을 보내주고 있다. 특히 연수자 선발에 노조가 개입하는 기업도 상당수에 달해 단기 연수에 직원 복리후생의 의미가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의 경우 출장ㆍ기술연수 외에 단기 해외연수로 해마다 수백명씩 보내고 있으며 구체적인 인원은 본사 담당부서에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밖에 코레일(옛 철도공사)은 올해 405명을 대상으로 4박5일 해외 단기연수를 배낭여행 형태로 실시하며 주택공사는 200명에 대해 7박8일 일정의 해외 단기연수를 실시한다. 신용보증기금도 한 해 120명씩 해외 체험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회사 측과 노조가 공동으로 10년 이상 근무자 가운데 56명을 선발, 이미 해외 단기연수를 실시했다. 해외에서 석ㆍ박사 과정을 밟는 공기업 직원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산업은행은 현재 21명이 해외 석사과정에서 유학 중이며 내년 이후 출발할 27명의 해외유학 후보자도 이미 선정된 상태. 학비와 체재비는 연간 6만달러(5,500만원)씩 지급된다. 국내 연수 및 학위과정 참가자 등을 합친 국내외 연수 인력은 전직원의 10%인 256명에 달한다. 기업은행도 지난해 이후 해외에 나갔거나 다녀온 인원은 전체의 8.2%인 735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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