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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세포 죽이는 물질 발견
입력2003-02-24 00:00:00
수정
2003.02.24 00:00:00
미국 텍사스대학 M.D. 앤더슨 암센터의 이호영 박사가 일부 식물에 들어 있는 데구엘린이라는 물질이 폐암세포를 죽이는 동시에 건강한 폐세포가 암세포로 전환하지 못하게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이 박사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립암연구소(NCI) 저널` 최신호 인터넷판에 발표했다.
이 박사는 “시험관실험에서 데구엘린의 암 억제ㆍ치료효능이 확인됨에 따라 새로운 폐암 치료ㆍ예방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폐암 위험이 있는 동물과 폐암 종양이 형성된 동물에 데구엘린을 투여해 효과가 증명되면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데구엘린은 여러 종류의 식물에서 발견되며 아프리카ㆍ남미에선 살충제로 흔히 사용되고 있다.
이 박사에 따르면, 폐로 들어가는 조직 내부에서 채취한 인간의 폐세포를 시험관에 넣고 데구엘린을 투여한 결과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암세포로 전환될 위험이 있는 세포를 파괴하면서도 정상세포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박사는 이에 대해 “정상세포보다 전암(前癌)세포에 많이 들어 있는 악트(Akt)라는 물질을 공격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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