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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벤처 정리] 무분별한 투자자제…수익·효율성 극대화

대기업들의 인터넷ㆍ벤처사업이 크게 변하고 있다.최근 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가 보유하고 있던 인터넷ㆍ벤처 기업의 보유지분 전량을 삼성SDI, 삼성카드 등 계열사에 매각하기로 한 것은 대기업의 벤처사업이 변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 정의선 현대자동차 구매실장이 보유한 벤처지분을 현대차를 비롯 계열사들이 매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벤처투자를 지원하는 창업투자사들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이제 기업에게 벤처투자는 새로운 '돌파구'에서 '계륵'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이 처럼 대기업이 벤처사업에서 전면 재조정에 들어가고, 중소기업 투자붐도 시든 것은 세계적인 '닷컴추락'과 맞물려 있다. 대기업들은 그동안의 무분별한 투자를 벗어나 사업 분산화, 선택과 집중 등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재조정 대기업 벤처투자의 중심역할을 하던 종합상사들은 신규투자보다는 그동안의 투자를 재정비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전체적인 인터넷사업 일정을 연기하면서 사업을 재구축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인 '삼성몰'은 외부투자를 받아 올 상반기 중 분사하려던 계획을 유보시켰으며 화학전문 B2B 사이트 '켐크로스'는 내년에 나스닥에 상장시키려던 목표를 2003년께로 연기할 계획이다. 또 철강분야 사이트인 'GSX'는 당초 예정보다 늦은 5월 초 사업에 들어가고 지난해 말 분사할 예정이었던 섬유관련 사이트 '텍스토피아'는 분사시기를 올 상반기로 늦췄다. 벤처사업 자체가 유명무실해 지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올해 투자규모를 아직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00억원이나 인터넷ㆍ벤처사업에 투자했지만 올해는 투자할 곳 조차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그동안 벤처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벤처열기가 시들해지자 잠정적으로 사업을 중단한 상태. 삼성중공업은 벤처열풍이 불 때 새롬기술 등 유망업체 지분을 사들이는 등 벤처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300억원을 투입했으나 소득이 없자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창투사도 부진 올 1ㆍ4분기중 설립된 창업투자사는 단 2개. 창투사의 납입자본금도 지난해 1ㆍ4분기에 총 3,659억원으로 각 창투사당 평균 126억원 수준이었으나 올 1ㆍ4분기에는 총 200억원, 평균 100억원대에 머물렀다. '벤처의 젖줄'인 창투사의 부진은 벤처사업의 위상폭락을 말해 주고 있다. 실제 지난해 1ㆍ4분기 48개, 2ㆍ4분기 45개, 3ㆍ4분기 31개, 4ㆍ4분기 61개가 각각 새로 결성됐던 창업투자조합도 올 1ㆍ4분기 들어서는 신규 결성 조합수가 14개로 줄었다. 이에 따라 창투조합 총 누계도 지난해 1ㆍ4분기 193개, 2ㆍ4분기 248개, 3ㆍ4분기 274개, 4ㆍ4분기 325개 등 매 분기마다 크게 늘었으나 올 1ㆍ4분기(339개)에는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중기청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주가지수 급등과 함께 불어닥친 벤처창업붐으로 투자 열기가 유난히 뜨거웠었다"며 "경기 위축이 지속된다면 올해 창투사 설립 및 창투조합 결성 실적은 크게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책은 무엇 가능성 있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 현재 나온 대책이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하게 없앤다는 것이 바탕에 깔려 있다. 삼성물산의 벤처투자 전문조직인 골든게이트는 올해 2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431억원을 투자한 데 비해 50% 수준이다. 골든게이트 관계자는 "인터넷사업에 '선택과 집중'원칙을 적용, 업계 1위 진입이 어려운 일부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며 "국내 인터넷 쇼핑몰의 1위 자리를 굳힌 '삼성몰'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사는 인터넷사업에서 철강ㆍ화학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SK㈜는 지난 99년 12월 사내 벤처캐피털 팀을 발족시킨 이래 지금까지 21개 국내 바이오벤처에 250억원 가량을 투자 했다. SK㈜측은 올해 말까지 벤처투자비 중 75%를 바이오벤처에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한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덕연구단지에 창업보육센터를 설립, 2~3개 업체를 유치했으나 지난해 신규 벤처 발굴에 주력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지속적인 단계별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올해 미국 현지의 신약연구 개발센터에도 벤처 인큐베이팅 센터를 설립, 미국 현지 벤처에 약 1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철은 주로 포스텍기술투자를 통해 벤처기업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0억원 을 증자한 이 회사는 현재 자본금 300억원 규모로 47개 기업에 약 204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또 별도 투자조합을 결성, 외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32개 기업에 약 147억원을 투자했다. 올 들어서는 9개 기업에 28억 5,000만원을 투자, 지난해에 비해 다소 열기가 식었다. 앞으로 수익성 기반과 성장 잠재력을 엄격히 심사해 신중한 투자를 할 계획이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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