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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현체제 외환은] 임원진 대폭 물갈이 `젊어진다'

이갑현상무의 행장 등극은 외환은행에 거센 「물갈이」를 예고한다. 이는 이미 시작된 여타 은행의 세대교체 바람과 맞물려 앞으로 시중은행에 「젊은 경영자」 시대가 본격 도래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내부적으로도 「젊은」 행장 취임과 함께 오는 2000년 이후 금융기관간 합병을 통해 2006년 이후 세계 100대 은행으로 진입한다는 내부 계획을 수립하는 등 본격적인 뜀박질을 시작했다.◇조건부 승인은행 중 첫 내부승진= 李상무의 행장 등극은 우선 외부영입이 아닌 「내부승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7개 조건부 승인은행 중 은행 내부 임원이 행장으로 승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록 조건부 승인은행이지만, 은행 내부 임원을 승진시킴으로써 업무의 연속성을 꾀하자는 것이다. 대주주인 코메르츠은행도 종합적인 업무능력을 고려, 李상무를 밀었다는 후문이다. 외환은행의 내부승진은 앞으로 조흥은행 등 여타 은행의 행장선임 과정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게 분명하다. 강원현대은행 및 충북은행과의 합병이 예정돼 있는 조흥은행은 현재 이강륭 행장대행 체제로 진행되고 있다. 조흥은행은 벌써부터 합병은행의 첫 행장자리를 두고 외부 하마평이 무성한 상태. 그러나 외환은행이 내부에서 행장을 선임함에 따라 조흥은행도 李대행의 입지가 어느때보다 넓어진 셈이다. 李대행 자신도 합병은행의 행장자리에 「의욕」으로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부실에 책임이 있는 임원이 행장으로= 李상무의 등극은 그러나 경영부실에 책임이 있는 현직 임원이 승진의 과정을 밟았다는데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조건부 승인은행의 행장과 임원들이 부실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마당에 외환은행만 부실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는 임원이 행장으로 등극한 것은 「금융 구조조정의 대의」에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은행내 거센 물갈이 신호탄= 李상무의 등극은 동시에 현재 외환은행 임원들의 무더기 퇴진을 의미한다. 여신담당 상무로 있는 최경식 상무는 퇴진이 불가피한 상태. 崔상무는 55세인 李상무보다 두살 위다. 이밖에 李상무보다 한살 위인 김창헌 상무와 석상관 이사대우, 최삼길 이사대우 등도 퇴진이 확실시된다. 동년생인 김경민 이사도 물갈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들 임원 외에 임원 승진 1순위로 오르내리고 있는 인물은 이상규 영업총괄부장, 장병구 종기부장, 박광순 영업부장 등이 꼽히고 있다. ◇2006년 이후 세계 100대 은행으로 진입한다= 외환은행은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올 상반기중 수출입은행의 우회출자(3,360억원)와 코메르츠은행의 추가출자(2,600억원)를 포함, 1조원의 추가증자를 단행할 계획. 3월부터 본격적인 사업부제도 도입한다. 외환은행은 이같은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2000년말까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0%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와 15%로 높이고, 1인당 영업이익도 2억원으로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이를 통해 2001년에서 2005년 사이에 또 한번의 합병을 추진하는 한편 2006년 이후에는 세계 100대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해 놓고 있다. 【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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