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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세계통과의례 페스티벌' 개막

29일 '세계통과의례 페스티벌' 개막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는 어느 시골 노인의 장례식에 참석한 각 군상들의 삶과 애환을 해학적으로 그려놓은 수작이다. 감독은 왜 한 인간의 주검앞에서 벌이는 인간들의 아웅다웅을 굳이 「축제」라고 했을까. 아마 한 사람의 죽음을 넘어선 모든 삶과 모든 죽음, 삶의 대물림을 표현한 것일 게다. 29일부터 10월3일까지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세계 통과의례 페스티벌 2000」은 이 「축제」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다. 통과의례(通過儀禮)는 사람이 나서 죽기까지 겪게되는 관혼상제, 세시풍속을 일컫은 말. 이를테면 사람은 결혼식, 입사 신고식, 졸업식 등을 통해 인생의 한 매듭을 지음과 동시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행사는 국내 상여놀이는 물론 외국의 장례식·성인식 공연도 열려 세계 각 나라의 독특한 통과의례를 체험할 수 있다. 다른 민족은 사람이 나고 결혼하고 죽고 기억(제사·祭祀)하는 과정을 어떻게 축제로 승화시켰을까.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시체를 가매장해 두었다가 몇 달에 걸려 준비할만큼 장례식이 화려하다. 현지 민속예술단이 극채색의 상여와 의상을 선보인다. 중국 윈난성(雲南省)의 예술단은 춤·연회가 어우러진 성인식을 공연한다. 국내 공연단은 서울 강동 암사동 바위절마을의 「쌍상여 호상놀이」. 선소리꾼과 상여꾼들이 빈 상여를 메고 출상 길의 여러 모습을 재현한다. 또 이애주와 전통춤회, 이광수 풍물굿패, 유진규네 마임극, 택견대회 등이 열린다. 일반인들은 한옥마을내 전통정원에서 투호·제기차기 등 우리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발리춤 강습도 열린다.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하차. 문의 (02)2296-5751입력시간 2000/09/19 17:4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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