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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눅 안들고 내 식대로 샷"
입력2003-09-07 00:00:00
수정
2003.09.07 00:00:00
“주눅들지 않고 내 식대로 공격적인 플레이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6일 부산 아시아드CC에서 끝난 아스트라컵 제17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국가대표 아마추어 송보배(17ㆍ제주 삼성여고 3)는 “미스 샷도 몇 번 했지만 이를 만회하려고 노력했을 뿐 다른 선수와 비교하지 않았다”며 쟁쟁한 프로 선수들을 제친 비결을 소개했다.
송보배는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이며 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 베스 바우어(23ㆍ미국)를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오픈 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
대회를 이틀 앞둔 지난 1일 할아버지 송동호(78)씨가 별세, 장례식을 지켜보지 못하고 대회장을 향했다는 송 선수는 “돌아보면 위기도 많았는데 그 때마다 할아버지가 지켜 주신 것 같다”며 아버지 송용현(48)씨와 어머니 변동녀(48)씨, 제대를 앞 둔 하나뿐인 오빠 송오비 등 가족 모두가 피곤한 가운데 응원해 준 것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바우어와 동반 라운드한 데 대해서는 “생각보다 거리를 많이 내지 못했고 파워 풀하게 경기를 하지도 않았지만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코스 공략 법은 배울만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오픈 대회 우승 후 1년 안에 프로 전향을 선언하면 프로테스트를 면제 받는 규정에 따라 언제든지 프로로 전향할 수 있게 된 송보배는 “일단 전국체전에 나갈 계획이기 때문에 프로 전향 시기는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가 된 뒤에는 적어도 1년 이상 국내에서 뛰면서 상금랭킹 3위 이상의 성적을 낸 뒤 일본에 진출했다가 다시 만족할만한 실력을 검증 받으면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보배는 초등학교 3년 시절 재미 삼아 어린이용 골프채를 처음 잡았으며 초등학교 6년때 가족들과 괌에 놀러 가 라운드에 나섰다가 현지 프로골퍼가 적극적으로 권유, 중학교 1년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웠다. 지난해 마주앙여자오픈 2위에 입상했으며 올들어 퀸시키리트컵 개인 및 단체 우승, MBC배 청소년 골프대회 여고부1위 입상 등으로 실력을 발휘해 왔다
[대회 상보 및 성적표]
베스 바우어가 6일 끝난 한국여자오픈에서 4언더파 212타로 프로 1위를 기록, 3,600만원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6언더파로 우승한 송보배가 아마추어 선수로 상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
박지은(24ㆍ나이키골프)은 첫 2개홀 연속 버디로 기세 좋게 3라운드를 시작, 전반까지 4언더파 공동선두를 달리기도 했지만 후반 들어 샷이 흔들리면서 2언더파 70타로 경기를 마감했다. 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 3위. 한희원은 마지막 2개홀에서 보기, 더블보기로 3타를 잃으면서 3오버파 75타를 쳐 합계 3오버파 219타로 공동9위에 그쳤다. 국내 프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전미정(22ㆍ테일러메이드)으로 4위(1언더파 215타)에 올랐으며 강수연(27ㆍ아스트라)과 이선화(18ㆍCJ)가 1오버파 217타로 공동5위를 이뤘다.
[이모저모]
이번 대회 손익 분기점 순위는 공동23위.
부산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출전 선수들은 공동 23위 상금 241만원 정도는 받아야 다만 몇 푼이라고 챙길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로 이동한 선수를 기준으로 경비를 산출한 결과 항공료(18만원), 캐디피(50만원), 택시비(6만원), 식비(50만원), 출전료(5만원), 숙박비(50만원) 등에 기타 경비를 포함해 쓴 돈은 200만원 이상.
공동 23위 상금은 세금을 제하면 233만원. 공동 29위 상금(212만원)은 세금을 빼면 205만원이다. 이에 따라 공동 23위 안에는 들어야 경비를 제하고도 돈을 남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드CC(부산)=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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