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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서민층 피해 더 크다"

집값 상투때 대출받은 사람 서민 밀집지역에 많아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을 연이어 올리는 데 따른 부담이 서울 강남에 집중된 중산ㆍ상류층보다 서민층에게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집값이 꼭짓점에 다다랐을 때 서민 지역에 대한 대출이 집중적으로 이뤄져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강남 등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보다 노원이나 경기도 안산 등 서민 밀집지역에서 2~3배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을 지역별로 파악해본 결과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 3구와 분당ㆍ용인 등 5개 지역이 전체 주택담보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월 33.8%에서 지난해 9월~올 1월 24.8%로 9%포인트나 축소된 반면 서울 노원ㆍ강서ㆍ영등포 지역의 비중은 같은 기간 3.6%에서 9.6%로 3배 가까이 급등했다. 경기도 고양과 남양주, 안산 지역의 비중도 같은 기간 7.3%에서 13.9%로 2배 가까이 올라갔다. 이 같은 성향은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수도권의 비중은 지난해 1~8월 80.7%에서 지난해 9월~올 1월 78.6%로 소폭 낮아진 반면에 대전과 충남 지역의 비중은 같은 기간 3.5%에서 6.1%로 급등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버블 세븐 지역의 경우 지난해 8ㆍ31대책 이전에 대출을 받아 가격 상승의 효과를 크게 본 반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한 사람들은 주로 서민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들로 이들은 대부분 집값이 상투 언저리에 다가섰을 때 구입한 사람들이 상당수”라며 “집값이 조금만 떨어져도 체감하는 하락폭은 강남보다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은 통계를 보면 올 1월 말 현재 전체 가계대출의 86.7%가 변동금리 조건으로 돼 있는데 서민 밀집지역 주민들로서는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파고에다 집값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서민들에게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고 이는 양극화 현상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며 “집값 하락이 본격화할 경우 서민들의 고통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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