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의 경영실적은 부진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 전망은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1월 BSI 전망치는 107.8을 기록,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그러나 실제 경기가 어떠했는지를 알려주는 10월 BSI 실적치는 98.0을 기록, 기대와 실적간의 괴리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전경련 BSI 전망치는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100을 넘어서는 등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실적 BSI는 4월(107.0) 이후 6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BSI 수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월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 같은 기대와 실적간의 괴리는 북핵 긴장의 완화와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커졌으나 금리인상, 고유가, 건설경기 위축 때문에 실적 향상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일부 업종의 매출증가 기대 등으로 경기회복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기대를 현실화하려면 고유가 대책, 국내소비 활성화 등에 힘쓰고 금리인상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1월 BSI 전망치를 보면 제조업(107.5)과 비제조업(108.2)의 경기가 모두 전월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의 경우 중화학(112.5)은 펄프 및 종이(133.3), 정유(140.0), 선박ㆍ철도ㆍ항공기 관련 제조업(128.6) 등을 중심으로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공업(92.4)은 음식료(84.4), 섬유(76.9) 등의 부진이 점쳐졌다. 비제조업(117.1)의 경우 내수회복 기대로 소매업(125.0)과 운수(133.3), 전력 및 가스(145.5)를 중심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내수는 제조업(116.4), 비제조업(113.0) 모두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전력 및 가스(181.8), 자동차 및 트레일러(132.5), 펄프 및 종이(127.8) 등의 호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105.4)은 영상ㆍ음향ㆍ통신장비(139.4), 선박 등 제조업(157.1), 운수(128.6) 등을 중심으로 호전이 예상됐다. 이밖에 자금사정(106.4), 채산성(108.9), 고용(102.2) 등도 100을 넘어 호전이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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