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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씨 위성인터뷰] "다음목표는 남극등 극지탐험"
입력2001-07-26 00:00:00
수정
2001.07.26 00:00:00
"앞으로 산을 오르다 희생당한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볼 것이다. 그리고 남극과 북극 등 극지탐험을 할 생각이다."지난 22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히말라야의 사나이 박영석씨(39ㆍ동국대산악회 OB)의 목소리는 어두웠다.
박 대장이 K2(8,611m)를 끝으로 8,000m급 고봉 14좌를 남김없이 오르고도 흐느끼는 이유는 등반도중 자기 목숨보다 더 아끼던 후배를 잃었기 때문이다.
그는 정상을 오르기 위해 지난 19일 베이스캠프를 떠난지 꼭 5일만인 24일 저녁 5시께(현지시간) 되돌아왔다.
위성전화를 타고 전해오는 그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 등반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정상으로 가는 길에 눈이 많아 엄청 고생했다. 캠프4(8,050m)에서 정상까지 걸리는 시간을 9시간정도로 예상했으나 럿셀(눈을 다지며 길을 만드는 작업)이 힘들어 4시간이나 많은 13시간만에야 정상에 오를수 있었다. 13시간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
- 박 대장의 8,000m급 14좌 완등이 아시아 최초라는 데 대해 논란이 많은데 입장을 밝혀달라.
▲엄홍길씨와 나를 두고 한 말인 것 같다. 이점에 대해서는 내가 나서서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시간이 모든 걸 밝혀 줄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14좌를 완등하는 동안 후배 5명과 셀파 3명이 희생됐다. 앞으로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볼 것이다. 그리고 남극과 북극 등 극지탐험을 할 생각이다.
- 등반 사고소식을 들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구조작업은 어떻게 되어가나.
▲사고를 당한 박영도 대원(31ㆍ산비둘기산악회 회원)은 정상공격 당일인 지난 22일 산을 내려오다 탈진해 추락했다.
이후 등반대는 박대원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 대원모두가 13시간의 정상공격으로 탈진한 상태였고, 날씨도 갑자기 나빠져 구조작업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다.
망원경으로 박 대원이 해발 7,300m의 캠프 3 근처까지 700m나 추락한 것을 확인했을 뿐이다.
- 생존가능성은 있는가.
▲희박하다. 그러나 손을 쓸 방법이 없다. 최악의 날씨 때문에 구조 헬기가 접근 할 수도 없다. 가슴이 찢어진다. 왜 인간은 자연앞에서 이토록 무기력하기만 한 지.
박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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