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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보고서] 조선 등 6대 주력상품 내년수출 불투명
입력1998-12-14 00:00:00
수정
1998.12.14 00:00:00
조선·석유화학·섬유·철강 등 한국의 6대 주력 수출상품은 전반적인 해외 수요 감소와 수출 대상국의 수입규제 강화 움직임 등으로 내년 수출 전망이 극히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왔다.다만 세계 시장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의 경우 수출 실적이 올해보다 1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해외무역관과 국내 업계의 자료를 분석해 작성한 「6대 주종 수출상품 산업현황과 전망」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KOTRA는 특히 대부분의 해외 수요처가 환율상승 등을 이유로 주력 상품에 대한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수출 채산성을 확보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선= 선박 수출은 올해보다 3% 가량 줄어든 74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수주도 올해보다 10.0% 가량 감소한 900만GT(총톤)에 그칠 전망이다. 세계경제의 성장율이 둔화될 전망인데다 선복 수급불균형에 대한 선주들의 우려가 높아져 발주를 꺼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발주자들이 환율상승을 들어 20%내외의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과 유럽연합(EU)의 통상압력 강화 등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석유화학= 아시아의 수요부진이 지속돼 수출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또 국내 유화제품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이 국산 합성수지 제품에 대해 반덤핑 제소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美) 엑슨과 모빌사의 합병으로 해외 석유메이저들의 합병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돼 저가의 유화제품이 범람하는 설상가상의 형국이 예상된다.
◇섬유= 아시아 지역과 러시아 지역의 경기 침체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내 섬유업계의 수출부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 상품은 경쟁국에 비해 세계 유행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며 소량 다품종, 고품질 수출구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철강= 90년대 이후 계속된 공급과잉 현상이 내년에도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철강생산량은 올해보다 3.0% 감소한 3,800만 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입국들이 강력한 수입규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올해와 같은 20%대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자동차= 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경기침체 지속과 최대시장인 미국 경제의 조정국면 등으로 수출여건이 과히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수출금융 완화, 대외신인도 회복, 신모델 투입, 대우의 북미 판매 본격화 등에 힘입어 올해 대비 7.4% 증가한 145만대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인터넷 사용인구가 늘어나고 디지털 제품이 일반화되며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최근 3년간의 불황에서 벗어나 급속한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수출도 올해보다 10.0% 증가한 18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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