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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무연시’ 혈액암 청년돕기 자선공연

인천의 극단 `무연시`가 수년째 혈액암과 투병하고 있는 20대 청년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선공연을 연다. 이 극단은 오는 16~21일 경기 의정부 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부부별곡`을 공연한 뒤 입장료 수입의 절반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투병 중인 이영권(22)씨 수술비로 내놓겠다고 10일 밝혔다. 중학교 2년생이던 지난 96년 혈액암이 발병해 수술을 받은 이씨는 수능시험을 20여일 앞둔 고3 때 암이 재발, 지금껏 학업을 중단한 채 병마와 싸워 왔다. 수술비 7,000만원 가량을 마련해야 하지만 수년간의 투병생활로 가산이 탕진된 데다 일용직 노동자인 아버지마저 최근 공사 현장에서 허리를 다쳐 수술비 마련이 요원해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씨는 지난 10월 서울 신촌에서 암과 투병하며 틈틈이 그린 그림과 공예품 등을 전시ㆍ판매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이씨 친구의 어머니 최병화(47ㆍ극단 무연시 배우)씨가 이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단원들을 설득해 마련했다. 극단은 지난 달 같은 곳에서 `하녀들`을 공연해 번 400여만원을 이씨 수술비로 쾌척한 바 있다.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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