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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변하고있다] 지역난방공사

「국제통화기금(IMF)시대. 더우기 추위가 성큼 다가온 요즘 아파트 주민의 한결같은 걱정거리는 난방비다. 한달에 몇 만원씩 난방비를 꼬박꼬박 내면서도 실내에서 찬 기운이 가시지 않은 아파트에서는 더더욱 걱정이다.그런데 경기도 일산 후곡마을 건영아파트 주민들에게는 이런 걱정이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여겨진다. 공동난방비를 무려 80%나 줄이면서도 모든 세대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가 매년 실시하고 있는 지역난방 운영 체험수기 공모에서 우수사례로 꼽힌 글중 한토막이다. 한난 직원들의 보람은 바로 여기에 있다. 한난 덕분에 훈훈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는 아파트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가 가장 기쁘다. 이럴 때면 피로도 가시고 의욕이 넘친다. 더욱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해 국민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다짐도 굳어진다. 한난 직원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지역난방의 활성화다. 『에너지 산업 전체의 구조조정이 효율적으로 추진된다면 지역난방사업이 더 활성화될 것입니다』 김태곤(金泰坤) 사장은 공사 민영화와 구조조정이라는 시대적 변화를 부정적으로 볼 게 아니라 겸허하게 수용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혁의 성공이 곧 지역난방의 활성화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개혁과 한난의 지향점은 동떨어져 있지 않다. 정확하게 일치한다. 한난의 경영혁신이 다른 공기업들보다 한발 앞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비전 2020과 파워(POWER)21로 전개되는 한난의 경영혁신은 지난 97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착수됐다. ◇비전 2020= 비전 2020은 한난의 장기종합발전 계획이다. 오는 2005년 150만호, 2020년까지는 350만호에 지역난방을 공급해 세계 최대, 최고의 지역난방 전문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비전의 핵심. 한난은 지난해 말 현재 62만여 세대에 지역난방을 공급함으로써 주택부문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다.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목표가 비전 2020인 셈이다. 한난은 비전 2020을 달성하기 위해 세부 실천과제를 정해놓고 있다. 이 실천과제는 지역난방 수요개발, 안정적 열공급, 완벽서비스, 경영효율의 극대화, 사업계열화, 선진기술연구개발, 첨단정보시스템 구축등 7개부문 115개로 분류되어 있다. 내실을 기하자는 뜻도 있다. 그동안의 경영 관행을 효율경영체제로 전환시킴으로써 질적인 면에서도 성장을 꾀하자는 것이다. ◇파워21= 파워21은 비전 2020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경영혁신운동이다. POWER는 긍정적 사고, 열린 마음, 자발적인 실천, 효율적인 절차, 고객만족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한 것이다. 파워21의 주체는 전직원이다. 참여 열기는 놀랄만큼 뜨겁다. 지난해 연말 회사 강당에서 열린 파워21 운동 제2기 출범식은 그 열기를 대변했다. 파워21 주체는 열린 경영팀, 생산성 향상팀, 직장문화 개선팀, 경제살리기팀등 4개팀. 제2기 출범식에서 열린경영팀은 회사 구성원의 참신한 발상과 의견을 경영에 반영시키고 전기직판, 소규모 지역난방등 에너지 관련 사업분야로의 사업계열화와 수요개발 실적을 자랑했다. 다른 팀들도 업무개선, 원가절감, 생산성향상실적등을 경쟁적으로 늘어놓고 앞으로의 계획을 당당하게 밝혔다. 미진한 부분에 대해선 질책도 가해졌다. 노사가 하나된 경영혁신의 현주소를 보여준 자리였다. ◇노사가 공동 참여하는 구조조정위원회= 한난 경영혁신의 한 가운데는 구조조정위원회가 자리잡고 있다. 노사가 공동으로 구성한 핵심 기구다. 한난은 구조조정위원회를 통해 지난해 부사장 4본부 10처 5실 13지사로 짜여져 있던 조직을 4본부 6처 2실 9지사로 감축시켰다. 인력도 1,015명에서 965명으로 50명을 감축시켰다. 올해에는 지난해의 3배에 가까운 141명을 줄일 계획이다. 한난의 경영혁신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한 부분에서 특히 빛을 발하고 있다. 한난은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3급이상 임직원에 대한 연봉제를 실시, 능력주의를 실질적으로 뿌리내리게 했다.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1급연봉제임을 감안할 때 한난의 연봉제는 파격적인 것이었다. 이와함께 성과급제, 경영계약제 등을 실시해 책임경영을 유도하고 있다. 노사가 함께 밀고나가는 경영혁신이어서 성과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인당 부가가치생산액은 지난 97년 1억4,300만원에서 지난해 1억6,200만원으로 13.2%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동안 세전순이익은 153억원에서 289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구조조정위원회는 민영화팀, 경영혁신팀, 사업소매각팀, 사업고도화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4개팀은 안양·부천 열병합발전소와 자회사인 진황도 동화열전유환공사, 한국지역난방기술, 안산도시개발 매각과 지분매각을 통한 민영화등 남은 개혁과제도 깔끔하게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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