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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대주주 은행합병 최대 변수

해외대주주 은행합병 최대 변수 우량銀, 대주주의 의사에 반하지 않는 합병을… 「합병은 대주주 뜻대로」 합병설이 난무하고 있지만 우량은행들의 공통적이고 일관된 주장은 「대주주의 의사에 반하지 않는 합병」을 선택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은행장들이 이같은 상식적인 주장을 되풀이해 강조하는 것은 시장에 유포되는 「설」들이 비상식·몰상식의 경계에서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적지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량은행의 국내외 대주주들은 실제로 합병의 방향을 좌우할 힘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적어도 원치않는 방향의 합병을 거부할 수 있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 국민은행 지분의 11%를 가지고 있는 골드만삭스는 협상당시부터 합병등 중대한 변화에 대한 사전협의권을 요구해 계약서에 명문화했다. 협의조항이 아니더라도 우호적인 다수 외국인주주들을 모으면 주총에서 합병결의를 저지할 의결정족수를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ING그룹(주택은행)·알리안츠(하나은행)등도 골드만삭스와 비슷한 위치에 있다. 내달 한미은행의 DR을 매입하는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은 4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해 사실상의 지배주주가 된다. 재일교포지분이 28%에 달하는 신한은행도 교포주주를 배제한 의사결정이 불가능하다. 결국 국내외 대주주들이 어떤 목적으로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전략을 선택할 지에 따라 우량은행들의 합병구도·시기가 좌우될 수 밖에 없다.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이 지난주 은행장회의를 소집해 채근하듯 「10월중 합병 가시화」를 주문했지만, 은행장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은행장에게 합병을 종용하는 것 자체가 원론적으로 「넌센스」이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칼라일, 「돈되는 합병」최우선=김상훈(金商勳)국민은행장은 공·사석에서 줄기차게 『부실은행과의 합병은 않겠다』고 강조한다. 金행장의 발언은 골드만삭스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부실은행을 꺼리는 것은 합병후 주주가치가 높아질 수 없기 때문. JP모건을 등에 업고 내달 한미은행 DR을 매입하는 칼라일펀드 역시 지상목표가 주가를 올려 차익을 얻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골드만삭스와 같은 성격의 대주주라고 볼 수 있다. 「캐피털 게인」은 본질적으로 모든 주주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목표지만, 투자은행이나 펀드들에게는 절대적인 의사결정 변수. 최근 시장에 떠돌고 있는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설은 그런측면에서 현실화되기 쉽지 않다. 정부가 내심 바라는 합병조합이긴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외환은행을 믿지 못한다. 완전히 투명하게 재무상황을 들여다보기 전에는 합병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 뻔하다. 외환은행과 주거래관계인 「현대그룹」이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실사하는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ING·알리안츠, 방카슈랑스의 충돌=주택은행의 대주주인 ING그룹과 하나은행 대주주인 알리안츠는 본질적으로 지분확보 목적이 한국 및 아시아시장에서의 거점확보에 있다. 은행 네트워크를 통해 보험상품을 팔거나(방카슈랑스) 합작 자회사를 만드는 등의 전략적 제휴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주택-하나은행간의 합병조합은 일단 두 대주주의 목적이 충돌한다는 점이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재일교포, 경영권 포기 안해=신한은행이 초지일관 독자생존을 고수하는 배경에는 재일교포가 있다. 신한은행과 다른은행의 합병은 이희건회장으로 대표되는 재일교포주주들의 지배력 상실을 의미한다. 교포주주들은 아직 그런 의사결정을 내릴 준비가 안돼있다. 은행 지배목적을 가진 또다른 대주주는 삼성그룹(한미은행)이다. 칼라일펀드가 들어오면 지분율이 10%로 낮아지지만, 삼성은 미뤄온 꿈을 포기할 것 같지 않다. 한미은행이 다른 은행과 합병을 결정할 때 삼성측이 합병후 지분율을 어떻게 가져갈지 예의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화용기자 입력시간 2000/10/15 16:5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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