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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리 교수 침묵 길어지는 이유는?

외부와 연락 끊은 채 침묵 중..연수설은 와전된 듯병원관계자 "안교수, 모든 조치 달게 받겠다는 생각"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논문 조작으로 결론이 난 `황우석 스캔들'에 조연 역할을 한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데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황 교수 사태가 터진 뒤 안 교수는 그간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안 교수는 황 교수의 주치의이자 연구동료였으며, 조작으로 드러난 2005년사이언스 논문의 공동저자이기도 하다. 안 교수와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했던 인사들을 통해 간간이 흘러나오는 반응을보면 일단 황 교수와는 관계를 단절한 것으로 보인다. 안 교수는 황 교수가 수면장애와 과로, 스트레스로 입원해 있는 동안 이미 황교수 주치의 자리도 내놓았다. 앞서 안 교수는 줄기세포 존재 여부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평소 친하게 지내던 김형태 변호사를 통해 "황 교수의 주치의를 그만 하고 싶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안 교수는 지난 23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 조사결과에서 논문이 고의로 조작됐다는 결론이 나왔을 때 황 교수 파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언론을 통해 표명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 안 교수는 '모든 조치를 달게받겠다'는 생각이지만, 피조사자의 처지에서 아직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가 끝나지않은 상태에서 중간에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처럼 비칠 것을 우려해 고민 끝에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 안에서는 안 교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걸림돌로 지난 1일 YTN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해 피츠버그대에서 김선종, 박종혁 연구원을 만나 인터뷰한 일을 꼽고 있다. 안 교수 일행과 YTN은 당초 MBC PD수첩이 협박과 회유에 의해 거짓 증언을 받아냈다며 PD수첩의 취재윤리 문제를 집중 부각한 인터뷰 내용을 담아와 지난 4일 오후전격 방송함으로써 MBC를 최악의 궁지로 몰아넣었다. 국민적 지탄이 PD수첩에 쏟아졌고, MBC는 사과방송을 내보내고 '황우석 2탄' 방송을 보류했으며 논문 조작 사실은 영원히 묻힐 뻔한 상황으로 내몰렸다. 당시 MBC에 대한 황 교수팀의 대반격에 안 교수가 총대를 메고 중심적인 역할을한 셈이었다. 안 교수는 이에 대해 주변 인사들에게 애초 지난 1일 학술회의 참석차 파키스탄으로 가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는 그러나 황 교수의 간곡한 부탁으로 김선종 연구원이 PD수첩에 정확하게 무슨 얘기를 했으며, 중대 증언은 있었는지 알아보고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김선종 연구원을 데려오려고 급히 일정을 변경해 미국으로 가게 됐을 뿐 처음부터 PD수첩의 취재윤리문제를 따지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무튼 안 교수는 자신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황 교수 사태의 가장중요한 고비에서 `결정적 실수'를 저지른 셈이어서 이 점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표명과 더불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일각에서 안 교수가 해외연수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에 대해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안 교수가 올해 대상자로 올라 있긴 하지만 후반기 들어 해외연수를 나가지않기로 했고, 내년 대상자는 이미 티오(정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해외연수 대상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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