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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獨 월드컵 MVP에 佛 지단

伊 칸나바로 제치고 '골든볼' 수상··· '결승전 퇴장' 딛고 화려하게 은퇴


지네딘 지단(34ㆍ레알 마드리드ㆍ사진)이 생애 마지막 무대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지단은 10일(한국시간) 열린 이탈리아와의 2006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놓치고 연장 후반 5분 불명예 퇴장까지 당했지만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아디다스 골든볼을 수상하며 은퇴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단은 기자단 투표에서 2,012포인트를 얻어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ㆍ1,977포인트)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최고의 영예인 골든볼을 차지했다. 3위는 715포인트를 얻은 이탈리아의 아드레아 피를로였다. 이로써 결승전에서 경기종료 10분을 남기고 갑자기 박치기 파울을 하며 18년 축구인생의 마지막을 레드카드로 마감할 뻔했던 지단은 골든볼을 수상하며 극적으로 명예를 회복했다. 98년, 2000년, 2003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98년 유럽 올해의 선수, 2001-2002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MVP로 선정됐던 지단은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큰 개인상도 보탰다. 지단의 수상으로 98년 프랑스월드컵의 호나우두(브라질)와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올리버 칸(독일)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준우승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오는 진기록이 작성됐다. 결승전에서 전반 7분 선제골을 넣고 후반 어깨탈구를 참아가며 그라운드를 누빌 때만 해도 승부와 관계없이 지단의 명예로운 은퇴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 5분 자신의 현역 마지막 승부를 펼치던 지단은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와 설전을 벌인 후 갑자기 머리로 가슴을 받아 쓰러뜨렸다. 오라시오 엘리손도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뽑아 들었고 지단은 퇴장으로 은퇴 무대를 장식하는 운명을 맞이했다. 그러나 지단의 축구인생은 그렇게 끝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현지시간으로 하루 밤이 지난 후 골든볼 투표에서 지단은 단번에 부활했다. 마지막으로 불꽃 투혼을 펼치며 안타까움을 샀던 그에게 표가 몰린 것이다. 한편 지단이 결승전 퇴장 사건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는 가운데 프랑스 언론은 지단의 퇴장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팀의 리더로서 ‘무책임한’ 행동을 한 데 대해 비판을 가하기 시작했다. 파리지앵과 르 피가로 등은 ‘지단이 어리석은 공격을 하는 바람에 레 블뢰의 꿈이 무너졌다’는 논조로 한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한 지단에 대해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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