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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TIPS창업타운 오픈, 제품개발서 마케팅·조직관리까지 벤처경영 '원스톱 멘토링'

기술력·아이템만 있으면 초기 자금 10억까지 지원

대형 플랫폼 강남에 몰려 최신 정보 공유도 쉬워

박근혜 대통령 "세계 기업과 교류… 亞 벤처창업 허브로"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열린 TIPS타운 개소 및 벤처투자 비전 선포식에서 박성호(왼쪽) 에스브이인베스트 대표, 김지현(왼쪽 두 번째) 엔트리코리아 대표, 류중희(〃네 번째) TIPS운용사협의회장, 이택경(오른쪽) 매쉬업엔젤스 대표와 함께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을 축하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리토의 이정수 대표는 지난 2012년 구상하고 있던 사업을 구글캠퍼스 런던에서 시작했다. 그곳에서 사업의 기틀을 잡아갈 당시 가장 인상적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은 부분은 창업 경험이 있는 120여명의 멘토들이었다. 멘토링은 세무와 회계 등 재무적인 것보다 서버 개발과 마케팅·기업홍보·조직관리 등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부딪치는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 대표는 "유럽과 실리콘밸리에서 멘토들은 스타트업 대표들을 보육 대상으로 보지 않고 사업과 투자 파트너로 생각한다"며 "창업 경험이 있는 멘토들은 스타트업들의 비즈니스에 맞게 멘토링을 하고 주변 네트워크를 소개해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국내 스타트업들은 플리토처럼 멀리 해외에서 시작할 필요 없이 서울 강남에서 창업선진국 수준의 스타트업 보육 서비스와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14일 서울 강남 역삼동에서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기술창업보육 프로그램)창업타운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TIPS창업타운을 방문해 "TIPS창업타운이 투자유치뿐 아니라 구글캠퍼스 등 글로벌 네트워크와 정보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메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10년간 모태펀드가 창업의 싹을 틔우는 데 든든한 마중물이 돼온 것처럼 이곳 TIPS창업타운 역시 글로벌 기업과 교류하는 아시아의 '벤처창업 허브'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른바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해 도산하는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높고 중간회수 시장이 부족해 벤처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스톡옵션에 대한 세제지원을 확대하고 기술혁신형 M&A에 대한 세제지원 기준도 완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TIPS창업타운은 실리콘밸리의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 모델을 벤치마크해 조성한 창업 인큐베이팅타운으로 창업자들은 이 안에서 창업멘토단의 다양한 멘토링과 정부 지원 프로그램 등을 만나볼 수 있다. TIPS창업타운이 문을 열면서 인근의 창업 인큐베이터인 마루180과 구글캠퍼스 서울, 디캠프(D Camp) 등과 함께 민간 중심의 '하이테크스타트업 밸리'가 형성되고 강남 일대에만도 400개가 넘는 스타트업들이 몰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 스타트업밸리는 구로 디지털밸리, 판교 창조경제밸리와 함께 국내 3대 벤처창업밸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TIPS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창업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인 초기 자금 문제를 오로지 기술력과 아이템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TIPS지원팀으로 선정되면 엔젤 투자 1억원이 투자되고 연구개발비(5억원)와 창업자금(1억원), 엔젤매칭펀드(2억원), 해외 마케팅(1억원) 등의 지원이나 투자를 받아 최대 10억원의 초기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창업자 개인이 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리지 않고 투자와 지원금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해도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는다.

대규모 창업 플랫폼이 강남에 집적되면서 창업자들에게 유리해진 점은 또 있다. 바로 최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대희 중소기업청 창업진흥과장은 "창업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사실 돈보다 최신 정보"라며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기업들이 사실상 최신 정보를 접하기는 쉽지 않지만 300~400개의 창업팀과 엔젤투자자·VC투자자가 모여 있는 강남에서 정보를 공유하면서 최신 글로벌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TIPS창업타운을 중심으로 강남 일대가 아시아의 벤처창업 메카로 성장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우수 인재 유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춘우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실리콘밸리가 창의적 인재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인식되는 것처럼 상징적인 창업단지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벤처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해온 모태펀드인 한국벤처투자는 출범 10주년을 맞아 앞으로 10년간 20조원의 벤처투자를 진행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출자자(LP)로서 VC에 자금을 집행하는 기관으로 10년간 10조508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6,186개 벤처·창업기업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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