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자발적 심플 라이프'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산업군도 들썩이고 있다. '삼시세끼' 고민 등 일상의 소소한 고민과 결정을 대신해주는 반찬 배달 서비스, 매일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을 덜어주는 패션 업체의 코디 지원 서비스,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올인원 화장품' 등은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휴가 혹은 휴일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여행보다 '힐링'에 주안점을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위휴가'를 원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 거창한 계획보다 집이나 근처에서 속박 없이 심신을 쉬게 하겠다는 속내다. 이 같은 무작정 휴식만을 원하는 심리를 파고들어 호텔·여행업계 등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키워드로 내걸며 각종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가 성장하고 누릴 게 많아졌지만 역설적으로 머리를 써야 할 것들이 늘어나 점차 피로해지고 내적 행복을 잃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