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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영화사업 첫발 '삐걱'

투자·배급 첫 작품 '용의주도…' 흥행 부진<br>내년 불황 전망에 후속작들도 수익성 미지수


KT의 영화사업 진출이 투자ㆍ배급 첫 작품인 '용의주도 미스신'의 부진으로 순탄치 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충무로에 유입된 통신자본이 극심한 불황을 맞은 내년도 영화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회의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KT는 지난 2005년 12월 싸이더스FNH 지분 51%를 인수하며 영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동안 부분 투자만 진행했던 KT가 자회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투자ㆍ배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이에 따라 영화계와 경쟁사 SKT 등은 이 영화의 흥행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익분기점인 150만명 관객동원 역부족 = 탤런트 한예슬이 주연한 '…미스신'은 지난 18일 개봉한 이후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전국 226개 스크린에서 4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싸이더스FNH 측은 밝했다. 배급사 자체 조사가 아닌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지난주 개봉 실적을 공식 집계한 결과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제외한 개봉 1주일 동안 21만9,000여명을 동원, 점유율 6위에 그쳤다. 영화가 판에 박힌 '기획영화'에다 드라마에서 사랑받았던 주인공이 영화에서는 크게 어필하지 못한 것이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노골적으로 KT의 계열사인 KTF를 홍보하는 간접광고를 남발,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KT측에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전체 제작비 45억원의 80% 이상을 투자했고 첫 배급에 뛰어든 상징적인 작품이기 때문. 그런 이유에서 싸이더스FNH는 제작비가 27억원에 불과한 영화에 마케팅과 프린트 비용으로 18억원 이상을 쏟아넣었다. 배급사의 역량을 판단하는 스크린 수 확보에서도 싸이더스FNH의 힘이 부족했다는 평가. 실제 '…미스신'의 경우 226개 스크린 확보에 그쳤으나, 쇼박스는 같은 날 개봉한 멜로 드라마'내사랑'에 302개 스크린을 확보했다. ◇내년 배급하려는 작품 전망도 미지수 = 싸이더스FNH는 지난해 KT가 조성한 380억원 규모의 영화 펀드를 '펀치레이디' '죽어도 해피엔딩' 등에 수억원씩 투자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게다가 내년 1월에 투자ㆍ배급할 영화'우리생애 최고의 순간''라듸오 데이즈' 등도 경쟁사인 CJ엔터테인먼트ㆍ쇼박스 등에 비해 비중이 떨어진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싸이더스FNH는 '트럭' '킬미' '1724 기방난동사건' 등을 촬영중이며, '싱글맘'(가제) 등 4개 작품 시나리오를 개발 중이다. 하지만 내년은 올해보다 시장이 더욱 움츠려 들 것으로 예상돼 배급 라인업을 제대로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경쟁사 SKT는 내년 1월부터 '원스 어폰 어 타임' 등 영화 3편을 배급하면서 본격적으로 충무로에 진입하지만 사내 조직개편 문제와 업계 침체 등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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