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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당분간 위험관리에 치중해야
입력2005-09-19 17:42:33
수정
2005.09.19 17:42:33
윤항진 한국운용 채권운용팀장
금리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8월 하순~9월 초에 잠시 하락하던 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있었던 지난 8일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주말에는 4.6% 후반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리의 상승세를 촉발한 직접적 원인은 통화당국에서 콜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데 있다.
미약하지만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국제유가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월말로 예상하고 있는 MMF제도 변경과 이에 따른 단기자금 흐름의 변화 우려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금통위 이전까지의 시장 컨센서스를 그대로 적용한다면 현재의 채권가격은 매수에 나설만한 매력적인 수준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0.25%포인트 인상 이후의 콜금리(3.50%)에 1.00%포인트를 더한 수치를 지표금리의 적당한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현재의 지표금리는 이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석 이후에 여러 가지 악재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이 달말 실시될 것으로 예상하는 MMF제도 변경(입금/환매시점을 당일에서 익일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함)과 10월 금통위의 콜금리 인상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이 달말 경제지표 발표, 그리고 21일 아침이면 확인될 미국 FRB의 정책금리 인상 여부 등이 그것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MMF제도 변경이 감소추세에 있는 채권형 펀드의 자금이탈과 단기자금 흐름의 변화를 가속시킬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채권시장의 수급균형을 일시에 깨뜨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월초 설을 전후해 금리가 급등한 적이 있었다. 2월2일 4.02%였던 지표금리는 설 연휴 직전인 7일까지 불과 3영업일 만에 0.25%포인트나 상승하였으며, 설 연휴 직후인 11일에는 직전 고점인 4.46%를 기록하였다. 공교롭게도 추석연휴를 전후한 금리의 움직임에 당시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
물론 국제유가의 상승세 지속 가능성, 부동산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둔화 위험, 허리케인의 피해로 본격적 복구이전까지 미국경제가 둔화될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금리의 장기추세를 결정하는 경제의 전망이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당장 앞에 즐비하게 늘어선 악재들이 금리에는 더 큰 위협요인이 될 수 있으며, 따라서 채권시장은 여전히 리스크 관리에 치중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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