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다이어트 시즌을 맞아 지난해까지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온 닭가슴살캔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3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닭가슴살캔 시장에서 지난 1년 새 사조가 점유율을 대폭 확대하며 1ㆍ2위 업체인 하림과 동원F&B의 점유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1ㆍ4분기 시장점유율은 하림(38.1%), 동원F&B(36.6%), 사조(19.1%) 순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0.6%에 그쳤던 사조가 업계 3위권으로 자리를 굳혔다.
사조 관계자는 "하림과 동원F&B 제품의 특징을 합쳐 주부를 주 타깃 고객으로 설정하고 주요 대형마트에서 시식행사 등 고객 2만명을 대상으로 무료 샘플링행사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사조는 최근 들어 캠핑족을 겨냥해 캠핑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시식행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해 점유율 상승세에 가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하림과 동원F&B도 제품 차별화 및 마케팅 활동으로 점유율 만회에 나서고 있다.
하림은 지난달 신제품 '밥에 비벼먹는 닭고기 볶음'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시중에 출시된 닭가슴살캔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밥에 비벼먹는 용도로 만들어진 게 특징이다. 하림은 페이스북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닭가슴살캔 제품으로 만든 간식을 사무실로 배달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편 제품을 활용한 레시피를 소개하면서 제품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동원F&B는 6월 중에 샐러드용 제품 '순닭가슴살 오렌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닭가슴살캔을 주로 샐러드 재료로 활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지난달부터는 다이어트를 시작한 소비자들을 위해 '동원 닭가슴살 다이어트 체험단'을 운영 중이다. 7월까지 매월 20여명의 참가자들을 선발해 열흘 동안 매일 닭가슴살캔 제품 2개와 제품을 활용한 식단을 제공하고 참가자의 다이어트 후기를 동원F&B 블로그에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운동ㆍ다이어트를 위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는 닭가슴살캔이 다양한 요리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입소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홍보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게 동원F&B 측의 설명이다.
국내 닭가슴살캔 시장 규모는 2010년 143억원에서 지난해 279억원으로 2배 가까이 급성장했으나 올해는 300억원 규모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게 성장률 하락의 주 원인"이라며 "올해는 업체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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