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번주 국내 증시의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1.86% 급등한 10,860.26에 마감됐다.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2.12%, 2.33% 상승했다. 미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은 제조업과 주택시장 지표가 호전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내구재 주문실적은 전월대비 1.3% 감소했지만, 수송기계를 제외한 다른 내구재 주문은 2.0% 증가해 향후 제조업 경기호전을 암시했다. 또 지난달 신축주택 판매실적은 전월대비 보합세였으나, 7월 신축주택 판매실적이 당초 발표치보다 상향 수정되며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미국증시의 강세에 코스피지수 1,840선을 넘으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던 국내증시에도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연휴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국면에 접어든 데다 3ㆍ4분기 실적이 가시화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추가상승을 기대해볼 만 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3ㆍ4분기 실적은 추가상승의 모멘텀을 제공하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대표 406개 기업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은 약 28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3%, 전년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매현황을 살펴보면 3ㆍ4분기 실적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돼온 에너지ㆍ화학ㆍ자동차ㆍ반도체ㆍ조선 등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해왔음을 알 수 있다”며 “양호한 실적전망이 점쳐지는 업종 내 대표주를 중심으로 한 시장대응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 보면 외국인과 연기금 등 기관의 순매수로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8일 연속, 연기금이 12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한 점, 1,8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펀드 환매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국내수급의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글로벌증시의 복원력과 환율에 연계된 외국인 유동성 확대에 주목하되 강세 마인드를 유지한 저점 매수대응의 전략을 추천한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여전히 유로존 긴축 등 부정적 이슈가 상존하고 있지만, 앞으로 국내 실적모멘텀과 원환율 안정이 지속되고, G2 리스크 완화 및 국내 경기모멘텀 반등 등 대내외 거시환경 개선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코스피지수의 상승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