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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시장 커지자… 불법 선물거래업체 기승

파생상품시장이 빠르게 확대되자 개인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전가하거나 이익을 가로채는 불법 선물거래업체들이 판을 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선물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64조5,393억원으로 지난 2010년(55조1,529억원)에 비해 17% 증가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60%를 넘는 주식선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423억원에 달해 전년(881억원)에 비해 무려 61.5% 늘어났다. FX마진(외환차익)거래 역시 지난해 11월까지 연간 누적거래대금이 727조원에 달하며 2010년(539조원)에 비해 200조원 가까이 폭증했다.

국내 선물과 FX마진거래가 급증하자 투자자들을 노린 불법 선물거래업체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법 선물대여업체는 선물 혹은 외환마진거래를 원하는 개인투자자에게 위탁증거금(1,500만원)을 대납해 주며 수수료를 받고 거래를 중개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이들 업체는 시세변동으로 손실하면 임의로 반대매매를 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떠넘기는가 하면 수익이 발생할 때는 이를 가로채고 잠적해 버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터넷경마’처럼 가상의 매매 서비스를 개설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이른바 ‘미니선물’방식의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들 불법업체는 인터넷 상에‘대여계좌’, ‘미니선물’ 등 단순한 키워드로도 검색이 가능한 데다 사업자번호까지 버젓이 올려 놓는 등 합법업체를 가장해 투자자의 피해 우려가 큰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불법업체들이 온라인상에서 1~2개월 반짝 영업하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일일이 단속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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