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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포커스] 정점 치닫는 신한금융사태
입력2010-09-06 20:19:29
수정
2010.09.06 20:19:29
사면초가 라응찬이냐 단기필마 신상훈이냐 <br>노조 이어 재일교포 항의방문 할듯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의 행장시절 대출 관련 비리 의혹’으로 촉발된 신한금융그룹 경영진간 충돌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은 6일 오후 5시께 신한은행노조와 면담했으나 ‘은행과 주주와 직원과 고객을 살리는 길을 시급히 모색하라’는 신한노조의 요구에 대해서는 “참고하겠다”며 사실상 ‘양보불가’의 뜻을 내비쳤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신사장 해임을 위한 이사회 개최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이날 일본 도쿄로 출국, 현지 주주단 및 사외이사들을 면담을 시도했다.
반면 신상훈 사장 측은 이번 대출비리 의혹 자체를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입장아래 최악의 경우에 대비, 법률 자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3일부터 수차례 면담을 요청한 결과 이날 오후 5시께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5분간 면담을 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로 은행과 고객, 주주, 직원, 모두 다 쓰러져 가고 있다”며 라 회장에게 검찰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신사장해임을 위한 이사회 개최시도를 중지해달라고 요구했다.
라응찬 회장 측이나 신상훈 사장 측 모두 갈등의 정점에서 ‘사활을 건 대충돌’을 향해 치닫고 있다.
라 회장 측에선 신 사장의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가 있다며 벼르고 있는 반면 신한금융의 원천이기도 한 재일교포 사회는 ‘중립지대’로 자리를 옮긴 채 라 회장 측에 힘을 보태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라응찬 회장으로선 노조의 강력한 저항, 재일교포 주주들의 냉대, 정치권의 싸늘한 시선 속에서 ‘사면초가’의 입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키를 쥐고 있는 재일교포 주주들은 라 회장 측에 대해 점점 더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일교포들은 사태의 진상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 사장의 해임을 전제로 한 이사회를 열면 주주대표단을 서울로 파견해 직접 항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의 한 은행 지점 관계자는 “재일교포 주주들의 주요 연령은 70~90세에 이르는 데 이분들은 체면과 명예를 매우 중시한다”며 “신 사장의 혐의에 대해 진위 여부를 떠나서 집안(신한지주)의 문제를 주주단과 협의도 하지 않고 세상에 밝힌 것 자체를 수치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혹의 당사자인 신상훈 사장 역시 조직의 외면 속에서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여있다.
신 사장은 의혹의 쟁점중 하나인 파주 금강산랜드 대출과 관련해 무관함을 호소해왔지만 최근 서울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그의 관여 정황이 담긴 ‘여신심사카드’내용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당 카드 내용의 진위여부가 집중 조명 받고 있다. 신한은행측은 향후 검찰이 필적 감정 및 이를 작성한 심사역들의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측은 이 밖에도 의혹 관계자들의 녹취록과 감사보고서 등 다양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벼르고 있어 검찰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신 사장측은 해당 비리 의혹과 무관함을 주장하며 내부적으로는 법적 대응 여부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사장은 여신심사위원회의 결제 라인에 은행장이 개입할 여지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신한은행장 재직시 금강산랜드 대출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여신심사위는 대출 승인 여부를 가리는 최고의결기구다. 신한은행의 여신심사위는 부행장급인 여신심사그룹장ㆍ리스크관리그룹장ㆍ기업그룹장ㆍIB그룹장ㆍ글로벌사업그룹장ㆍ여신심사본부장ㆍ여신기획부장 등으로 구성돼 결제라인상에 은행장은 빠져있다. 신 사장은 다만 무고죄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경영진간 갈등이 더 부각돼 신한금융그룹에 누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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