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잘리면 희망이 없다’ 사오정, 오륙도 등 조기퇴직 확산과 재취업의 어려움은 이들 세대에게 불안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현 직장을 그만 둘 경우 재 취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70% 가량은 재 취업 준비도 아예 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조사 대상자의 절대 다수는 임금 피크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직장에서 중견 간부 및 임원층을 형성하는 40대와 50대의 현재의 자화상이다. 우선 재취업을 위한 준비 여부에 대해, 72.5%는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어학 공부 등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27.3%에 불과, 40ㆍ50대 남자 직장인 4명 중 1명 정도만 언제 있을 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셈이다. 이 이면에는 직장에서 그만 두면 다른 잡(Job)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실제 재 취업 수월성 항목에 대해 52.2%가 취업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답했다. 쉽게 취업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비중은 고작 9.9%에 불과했다. 특히 40대 초반의 경우 절반(49.5%) 정도만이 정년까지 근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거꾸로 해석하면 50.5%는 정년 근무에 대한 희망 조차 갖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적정 정년 연령에 대해서는 42.1%가 60세를 꼽았다. 65세가 26.9%로 2위를 기록했으며 55~59세가 15.2%로 그 뒤를 이었다. 직장 생활 불안감은 정년만 보장 받을 수 있다면 임금이 동결되거나 줄어드는 것도 감내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임금 피크제에 대한 조사 항목에서 무려 93.6%가 긍정적으로 인식했으며 필요치 않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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