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기업도 '소비자 밀착경영' "시장변화 읽어야 차별화된 기술 확보 가능" 삼성SDI 네티즌 대상 설문·마케팅 기능 강화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저인망식 밀착경영으로 시장의 변화를 읽어라” 대표적인 B2B(기업간 거래)기업인 삼성SDI가 최근 소비자와의 직접 접촉을 부쩍 강화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시장의 변화를 미리 파악해야만 투자 타이밍이나 차별화된 기술력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달초부터 네티즌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TV용 PDP 패널을 만드는 삼성SDI의 경우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세트업체와 주로 거래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에겐 낯선 기업으로 머물러 왔다. 삼성SDI 관계자는 “오는 10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차세대 디스플레이(AM OLED)의 품질 향상을 위해 한달간 네티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소비자 여론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SDI는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을 위해 지난 3월 경영기획실에 전략 마케팅팀을 신설하고 전무급 임원이 팀장을 맡아 조직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각 사업부별 마케팅 기능과 조직을 강화했다. B2B 기업은 통상 1차 고객인 완성업체가 원하는 제품만 잘 만들어 내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시장변화가 빨라지면서 B2B 기업들도 현장의 변화를 미리 파악하지 않으면 지속 성장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B2B 기업들을 소비자에게 다가서도록 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완성업체가 원하는 대로만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다 보면 시장의 변화를 읽는 데 한계가 있다”며 “B2B 기업들도 기존 시장에 단순히 적응해 나가겠다는 게 아니라 변화를 미리 읽고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에는 김순택(사진) 사장의 각별한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최근 임원간담회에서 “앞으로 모든 임원과 간부들은 MDC(Marketing Driven Companyㆍ마케팅 지향 회사) 마인드로 철저히 무장하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삼성SDI가 B2B기업이지만 고객 지향적인 마케팅 추진해야 만이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 할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B2B 기업이지만 최종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갖지 않으면 고객은 물론 시장에서 외면 당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삼성SDI처럼 소비자와 직접 대면해 시장을 조사하는 B2B 기업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6/07/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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