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입니다.” 이구택(사진) 포스코 회장이 국내외 기업에 대한 M&A 의사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채권단이 매각작업을 진행할 대우조선해양 등을 포스코의 관심 대상으로 꼽고 있다. 이 회장은 23일 포스코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한 후 이어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포스코는) 그동안 M&A를 거부한 게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거둘 대상을 찾지 못했다”면서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또 “기본적으로 포스코가 철강 전문기업이기를 희망한다”며 “철강회사가 아니더라도 철강과 관련된 기업으로 (합병 때)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M&A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M&A 대상 기업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업종 기업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 만큼 대우조선해양 등에 대해 적극적인 M&A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포스코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으로 이 회장을 최종 선임했다. 이 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글로벌 투자와 신성장 엔진 발굴을 통해 격변기를 맞고 있는 철강 업계에서 포스코가 변화를 이끄는 주체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총에서는 이와 함께 윤석만 사장, 정준양 부사장을 상임이사로, 전광우 전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를 사외이사로,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을 감사위원으로 각각 재선임했다. 또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김응한 미국 미시간대 석좌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으며 정준양 대표이사 부사장(생산기술부문장)을 대표이사 사장, 이동희 전무이사(기획재무부문장)를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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