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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치 누른 참치

엔저·일본 원전 사태 영향

원양어종 선호도 높아져

지난해 매출 처음 앞질러


롯데마트서 지난 해 처음으로 매출 역전

日 원전 사태에 원양어종 선호도 높아진 영향

<표>참치 vs 삼치 연매출 대비율

[단위 : %]

※삼치 매출을 100으로 참치 매출 환산

자료 : 롯데마트



롯데마트가 ‘참치·삼치(3·7)데이’를 앞두고 수산물 어종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고급 생선의 대명사인 참치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서민 생선인 삼치를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엔저로 인해 일본 수출길이 막히면서 참치의 국내 유통 물량이 늘어난데다 원양어종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까지 높아지면서 참치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덕분이다.

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2011년만 해도 참치 매출은 삼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삼치는 가격이 저렴한 구이용 생선으로 연중 수요가 꾸준하지만 참치는 고급 횟감이라는 인식 때문에 대형마트에서 인기 상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2년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일본 원전 사태로 인해 수산물 안전성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근거리 생선 대신 원양 생선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졌다. 게다가 지난해엔 엔저로 참치의 일본 수출길이 좁아지면서 국내시장에 과거보다 저렴한 가격에 참치가 쏟아졌다. 이에 더해 대형마트들이 참치 소비 촉진을 위해 프로모션을 크게 늘리면서 참치가 대중적 이미지까지 갖추게 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참치업계의 수출량이 전년 대비 20% 정도 줄어들었다”며 “대신 대형마트에서는 값이 싸진 참치를 맛보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참치가 삼치보다 20% 정도 더 많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 들어서도 참치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1~2월에는 삼치보다 참치가 2배 가까이 더 많은 매출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참치데이를 맞아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오는 12일까지 사전 기획을 통해 물량을 확보한 호주산 남방 참다랑어 모듬회(300g)를 시중가보다 40% 정도 저렴한 1만9,8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이날 참치 소비 촉진을 위해 서울 성수점에서 이갑수 영업총괄대표와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식 행사를 열고 오는 12일까지 전국 146개 매장에서 원양산 참치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역시 같은 기간 냉장 참치회 한 팩(400g)을 40% 할인해 1만6,500원에 선보인다. 김성철 홈플러스 수산팀 바이어는 “이번에 준비한 상품은 최근 3년 동안 진행한 참치 행사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며 “다랑어 중 품질이 우수한 눈다랑어를 공수해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뱃살 위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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